모든 기업 및 기관서 재택근무 도입 가속화…알서포트 ‘리모트미팅’, 한 달 사이 사용자 수 10배 이상 증가

[아이티데일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감염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며 사회적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너나할 것 없이 재택근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가능하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를 가능케 하는 원격제어·화상회의 솔루션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재점화…재택근무 도입 활성화
수준 높은 방역체계 덕분에 탈 없이 지나가는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가, 갑작스레 확산일로를 걸으면서 국내 산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통행량이 많았던 번화가는 한산해졌으며 지하철이나 버스 등 타인과 접촉할 여지가 많은 대중교통 수단들은 이용자 수가 줄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반 매장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기업에서는 기존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업무 인원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출퇴근길은 물론이거니와 여러 명이 함께 근무하는 사무실에서는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완전히 차단했다고 보기 어렵다.

▲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19 예방 및
자가진단을 위해 배포한 모바일 앱

이에 산업 분야와 기업 규모를 막론하고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의 재택근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G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장해왔으며, 지난달 24일 오후부터는 일주일간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외근직 역시 외부 일정을 최소화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 쿠팡은 24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자의적인 판단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주5일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근무 형식을 개선했다. 데이터 금융 스타트업 뱅크샐러드도 지난 25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대기업들은 근무 직원이 많아 전 직원 재택근무가 힘들다보니 좀 더 골머리를 썩고 있다. 삼성은 전 계열사 임산부 직원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계열사 별로 재택근무가 가능하거나 필요한 직원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LG 또한 임산부 직원 및 어린 자녀 육아 관리가 필요한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부 계열사에서는 자체 제작한 자가진단 모바일 앱을 배포해 건강이상이나 위험지역 방문 여부 등을 1일1회 입력하도록 조치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 기업들도 업무 공간 소독과 임산부 등에 대한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지난달 24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출퇴근 시간대에 의한 감염 확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유연근무제 적극 활용 ▲시차출퇴근제, 휴게시간 시차 운용, 원격·재택근무 도입 등을 주문했다. 또한 대한상공회의소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코로나19 관련 대책 마련과 애로사항 접수를 위한 ‘코로나19 대책반’을 마련했다.


화상회의 이용건수 1275.6% 증가…금융권이 가장 높은 관심 보여
공공기관 및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재택·원격근무 솔루션 전문 기업 알서포트는 코로나19 사태가 재점화되면서 자사의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 ‘리모트미팅(RemoteMeeting)’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알서포트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크게 부각되기 이전인 1월 3주차(1월 13일 ~ 19일)와 비교해, 2월 3주차(2월 17일 ~ 23일)의 ‘리모트미팅’ 사용량이 약 2배가량 증가했다. 각 항목별로는 ▲총 회의 건수 85.8% ▲총 회의 시간 95.9% ▲총 참여자 수 74.8% 등이다. 특히 4인 이상 참석한 화상회의 건수는 108.6%로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1:1 소규모 회의가 아니라 재택근무로 인한 팀 단위의 회의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알서포트 ‘리모트미팅’ 사용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정부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조정하면서 해당 제품의 사용량은 더욱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3일 이후 ‘리모트미팅’을 활용한 전체 회의 건수는 26일까지 매일 50% 이상씩 증가했다. 본지에서 최종적으로 입수한 2월 26일의 전체 회의 건수는 1월 22일 대비 1275.6% 증가했으며, 총 회의 시간은 1213.8% 증가했다. 총 참여자수 역시 1076.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군별로는 증권사·금융투자사 등 금융사들이 가장 발 빠르게 솔루션 도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알서포트 측은 신청기업이 폭주하고 있어 정확히 산업군별 수치를 측정하기는 어렵지만, 전체 신청기관 중 약 2~30%는 금융산업 관련 기업들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금융사들이 망분리 업무 환경을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재택근무가 어려웠지만, 지난 2월 10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망분리 비조치 의견서’에 따라 금융사에서도 재택근무에 대한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금융권에 비해 재난 상황의 업무 연속성 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 BCP)이 부족한 2금융권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솔루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업계(약 20%) 및 공공기관(15~20%)에서도 관련 솔루션 도입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학교나 학원에서 비대면·비접촉 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에 나서고 있으며, 공공기관 역시 각 지자체와 행정기관들을 중심으로 신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은 그동안 조달청(나라장터)을 통해서만 해당 솔루션을 구입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비상 재난상황에서 각종 규제들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보다 민첩하게 재택근무를 위한 기반 마련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사용량에 대응하기 위해 알서포트는 국내 서비스를 위한 서버를 5배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원격 화상회의 서비스 ‘리모트미팅’과 재택근무를 위한 원격제어 서비스 ‘리모트뷰(RemoteView)’는 알서포트의 자체 IDC와 AWS, KT클라우드 등을 통해 분산 운영 중이다. 2월 말 기준 재택근무 확산 속도와 관련 솔루션에 대한 산업계 요구에 발맞춰 실시간으로 서버를 확장하고 있으며, 3월 초까지는 5배 증설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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