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활성화 위해 정부지원과 ‘인식 전환’ 등 필요

국내 검색 솔루션 시장이 형성되던 2000년대 초반에는 외산 솔루션이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오토노미, 콘베라 등이 검색 시장 대부분을 점유했을 만큼 외산 업체의 전성기였다. 당시 쓰리소프트는 순수 검색으로만 연 70~80억원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다.

그러나 국내 엔진 업체들이 하나 둘 등장해 국내 상황에 맞는 솔루션과 서비스로 무장하면서 업계 판도는 역전됐다. 2005년 이후 검색 시장의 90% 이상은 토종 국내 업체가 점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검색 솔루션은 국내 SW 시장에서 유일하게 외산 제품을 제치고 국내 업체들이 활약하고 있는 분야임에도 불구, 실제 시장에서는 제품의 중요성이 비교적 저 평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문제에는 소비자 인식을 포함한 소비 구조, 컨설팅 기관 부재, SW육성 관련 행정기반 미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개척 등 업계 스스로의 자구책 마련과 소비자 인식전환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검색 시장이 비교적 낮게 평가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내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첫째로 꼽았다. 검색솔루션이라는 분야가 반드시 필요한 기반기술로 가고 있음에도 불구, 아직까지 기업들 중 일부는 많은 비용을 쏟지 않아도 되는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엔진 구조 등 품질 보다는 대형벤더를 우선으로 선호하는 성향도, 메인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를 가격 경쟁으로 내몰고 있다. 저가수주는 사후조치가 미흡해지기 마련으로 '저가수주는 곧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 의견이다.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리서치기관이 없어 소비자가 엔진, 업체에 대해 명확한 변별을 하기 쉽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해외의 경우에는 검색솔루션과 업계 자체를 평가하는 기관이 있지만, 현재 국내에는 관련 기관이 없다.

솔트룩스 이경일 대표는 "순수검색시장에서 일본과 국내 사정을 비교했을 때, 국내 검색SW에 대한 경제/관리 부문 이슈가 적은 게 사실"이라며 "공정한 기술 경쟁을 통해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로 가격이 평가되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SW육성 및 수출과 관련, 재반 행정도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현재 국내 업체들의 경우 해외 벤더들과 계약, 국산 제품을 수출할 때 국내 SW지원 관련 보험이 없어 미국 등 외국 보험회사의 지원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은 수출이나 산업육성 등 정부 지원책이 잘 갖춰져 있는데 비해 SW산업은 기본적인 지원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