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이관 및 컨설팅 등 집중지원 체계 신설로 지원 고도화

[아이티데일리]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자 문재인 정부는 수조 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해 ‘디지털 뉴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다양한 사업으로 구성된 디지털 뉴딜 프로젝트 중에서도 클라우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업이 있다.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지원(바우처) 사업’이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2025년까지 총 5년 계획으로 수립돼 국내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컨설팅, 도입, 이용료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이제 중간 지점을 지났다. 지난 사업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본다.

① 중소기업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촉진 목표
② 부정수급 예의주시, 관리 집중…해결 과제도
③ 보람항공 집중지원 구축사례

중소기업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 촉진 목표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원장 허성욱, 이하 NIPA)의 주관 하에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회장 윤동식, 이하 KAC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기업들이 협심해 국내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고 이를 토대로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수요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기업별 업무 환경을 고려해 도입 컨설팅 및 데이터 이관, 클라우드 전환, 교육비, 서비스 이용료 등을 지원한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진행 구조와 비용정산 구조 (출처: NIPA)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진행 구조와 비용정산 구조 (출처: NIPA)

이 사업은 2020년 하반기 디지털 뉴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020년에 1차 사업, 2021년에 2차 사업이 진행됐고, 올해 3차 사업이 진행 중이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통상 1월에 공고, 4월 3주차에 선정 평가, 이후 4월 마지막 주에 최종 수요기업을 선정한다. 5월 첫 주에는 컨설팅 일정, 지원 방법 등을 안내하며, 수요기업은 컨설팅이 종료된 후 약 5월 말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게 된다.

지원 기간은 12월 말까지이며, 운영기관은 11월~12월 2달에 걸쳐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만족도와 성과를 점검한다. 아울러 운영기관은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성과 확대 및 부정수급을 방지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 실태점검도 병행하고 있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공급기업으로 선정되기 위해선 국내 기업으로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유해야 한다. 이 외에도 산업 영향도,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기업의 재무 건전성(부도, 전액자본잠식 등 사전 지원 제외), ISO/IEC 17788 국제표준에 근거해 선정된다.

ISO/IEC 17788는 자원공유, 신속한 탄력성 및 확장성, 네트워크 접근, 온디맨드 셀프서비스, 측정 가능 서비스 여부 등에 대한 국제표준이다. 쉽게 말해 온프레미스 형 솔루션이 아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다. 클라우드 수요기업은 ‘지원 필요성’, ‘도입‧활용 의지와 적극성’, ‘기대효과’ 등 3가지 측면을 각각 30, 40, 30점으로 구분해 점수를 받게 된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1개의 운영 컨소시엄(운영사, 컨설팅 기업, 지원 기업)을 선정해 전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 컨설팅 및 전환 이용료를 지원한다. 올해 사업의 운영 컨소시엄은 이노비즈협회, 메가존클라우드,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로 구성됐고, 각각 운영 전반과 컨설팅, 홍보‧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크게 8개의 절차를 거친다. 먼저 수요기업이 NIPA에 신청서를 제출하게 되면, NIPA는 해당 신청서를 검토한 후 선정 결과와 컨설팅 지원 신청에 대해 안내한다. 운영기업은 수요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확인하며, 적합한 서비스 유형을 정한다.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기업과 서비스 요청사항에 대해 검토 작업을 수행, 이용료에 대한 부분을 확인한다.

서비스 요구사항을 검토한 결과가 나오면 운영사는 이를 수요기업에 전달하고, 서비스 이용기업·공급기업·운영사 등 3자 간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수요기업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사용하며, 컨설팅 기업은 서비스 이용·공급에 관한 결과를 NIPA에 보고한다. 운영사는 서비스 이용 현황 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공급기업에게 서비스 사용 2~3개월마다 서비스 이용료를 정산한다.


일반지원과 집중지원으로 체계화…1,100여곳 지원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국내 중소기업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지난해 사업의 경우 2,524개 중소기업이 사업을 신청했으며, 1순위 500곳, 2순위로 506곳 등 총 1,006곳이 바우처 혜택을 받았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중소기업이 신청했다. 올해 사업 참여 신청한 기업 수는 총 4,135개사로, 현재 1,000~1,100여 곳의 국내 중소기업이 사업에 수요기업으로 선정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집중지원과 일반지원 비교표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집중지원과 일반지원 비교표

올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지난해와 달리 지원 체계가 세분화됐다. 일반지원 외에 집중지원 트랙이 새롭게 신설된 것이다. 먼저 일반지원은 최대 1,550만 원의 전환 및 이용료를 지원하며, 데이터 기반 컨설팅 서비스가 제공된다. 데이터 기반 컨설팅은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앞서 진행된 사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기업에 적합한 서비스를 찾는 작업이다.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를 추천하고 매칭하며, 통상 데이터 기반 컨설팅의 경우 15일 정도가 소요되고 서면평가로 이뤄진다.

집중지원의 경우에는 최대 5,000만 원의 전환 및 이용료를 지원한다. 컨설팅 작업은 메가존클라우드의 컨설턴트가 수요기업에 파견돼 직접 기업의 IT 환경을 분석하고 추후 방향을 수립한다. 특히 데이터 이관뿐만 아니라 클라우드로 옮긴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도 초점을 맞춰 컨설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컨설팅 기간은 2~3개월이 소요된다. 신청절차는 일반지원과 달리 대면평가로 진행된다.

일반지원과 집중지원의 차이는 클라우드로 전사 IT 환경을 이관하고, 서비스를 사용하는지에 대한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지원은 1~3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적용되고, 집중지원은 서비스형 인프라(IaaS)부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까지 기업의 IT 환경 전체를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하고자 할 때 적용된다.

이노비즈협회 한승화 대리는 “실제 이번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경우 신청 단계부터 일반지원과 집중지원 등 2가지 트랙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10개 기업을 선정하는 집중지원에 90개 기업이 신청했고, 후보기업을 포함해 총 15개 기업을 선발했다. 이 과정에서 컨설팅 사전 미팅, 대면 미팅 등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적합하지 않은 기업은 제외했다”면서, “이렇게 2가지 트랙으로 구분해 사업을 추진한 결과 선발 기간과 과정이 단축돼 수요기업이 빠르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순위를 선정하는 이유에 대해 이노비즈협회 한승화 대리는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지난해부터 1순위와 2순위를 뒀다. 지난해 1순위에서 500곳의 기업을 선정했다. 이후 1순위 500곳의 기업이 각각 배정된 예산인 1,550만 원을 소진하지 않고 남을 경우, 이를 2순위 기업도 선정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진행 중인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경우에도 1순위에 600곳의 기업을 선정했고, 2순위 기업도 500곳 이상 확대, 선정했다. 집중지원 기업까지 더해 많게는 대략 1,100곳의 기업이 올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과거 1차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진행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운영비와 서비스 지원비용을 제외하고 적지 않은 금액이 국고로 반환됐다. 이 때문에 서비스 지속성이 약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남는 비용을 국고로 반환하지 않고 중소기업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함으로써 많은 중소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여 기업 경쟁률 높아…기업 관심 증가에 예산 삭감 방어

지난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중소기업 2,524곳이 신청했으며, 1,006곳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지원을 받았다. 특히 평균 2.8개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기업은 총 230곳이 선정됐고, 분야별로는 △회계 △홍보 △고객 대응 △자원 관리 △조직관리·소통 △IT 인프라 △일반사무 등 다양한 분야의 344개의 서비스가 바우처 사업을 통해 수요 기업에게 제공됐다.

올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중소기업 4,135개 기업이 신청했고, 1,100여개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지원을 받았다. 평균 1개 기업당 2.5개의 서비스를 사용했고, 비용의 경우 일반지원은 약 800만 원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에 참여한 수요기업의 산업군도 다양하다. 제조업이 300여 곳, IT기업 300여 곳, 도‧소매(커머스, 유통) 200여 곳, 지식서비스 100여 곳, 교육업 40여 곳, 건설 30여 곳, 기타(협‧단체)는 100여 곳이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빌딩관리솔루션(BIMS)과 같은 SaaS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선정 결과와 산업별 구분 (출처: NIPA)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선정 결과와 산업별 구분 (출처: NIPA)

이처럼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내년도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예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도 데이터 바우처 사업 예산은 28%, AI 바우처 사업과 비대면 바우처 사업 예산은 약 30% 삭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은 예산이 확대될 것으로 추측된다.

실제 정부 관계자는 내년도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예산은 130억 원 정도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진행되고 있는 바우처 사업의 예산은 110억 원이다. 타 바우처 사업은 예산이 줄었지만,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내년 예산은 20억 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130억 원으로 정했고, 국회 통과를 앞둔 상황이다. 아마 큰 변동 없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 예산은 2020년 1차 79억 원, 지난해 2차 86억 원, 올해 3차 110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내년에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타 바우처 사업과 달리 클라우드 바우처 사업의 예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대해 이노비즈협회 한승화 대리는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예산이 늘어나면 보다 많은 중소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유도할 수 있고, 이는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지게 된다”면서, “수요기업 외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기업의 서비스 발전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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