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난 국내 PaaS 시장 경쟁 구도, 주도권 거머쥘 기업은?

[아이티데일리] 국내 서비스형 플랫폼(PaaS)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 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레드햇을 비롯한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이 주도해온 PaaS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PaaS 기업들이 솔루션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해외 기업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 PaaS 시장에서 주도권을 거머쥘 기업이 어느 곳인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PaaS시장 경쟁구도①] 프라이빗 시장 1위 레드햇, 바짝 쫓는 맨텍과 나무기술
[PaaS시장 경쟁구도②] 신흥강자 VM웨어 등장…업계 판도 변화 예상
[PaaS시장 경쟁구도③] 파트너 확보에 전념


파트너 확보에 전념

“기업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의 솔루션 판매와 기술지원을 담당하는 파트너 생태계가 절대적이다. 이는 PaaS도 마찬가지다. 현재 구축형 PaaS 기업들은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다져가며, 세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파트너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파트너들의 수익을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 이진현 맨텍 상무가 PaaS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파트너 생태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 말이다.

현재 가장 많은 파트너를 두고 있는 업체는 레드햇이다. ‘레드햇 오픈시프트’라는 제품의 파트너만해도 락플레이스, 오픈나루, 코오롱베니트, 크로센트, 솔데스크, 영우디지털, 메타넷티플랫폼, LG CNS, 가비아, 씨플랫폼, 굿모닝아이텍 등 무수히 많다. 레드햇은 이들 기업들을 통해 기술지원과 판매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레드햇은 금융권과 공공기관에 파트너가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판매할 경우 영업과 컨설팅을 직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이는 한편으로는 파트너들의 영업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대표 파트너인 락플레이스, 오픈나루, 코오롱베니트, 메타넷티플랫폼 등을 제외한 나머지 파트너들의 경우 기술에 대한 이해도도 부족하고, 비즈니스에 수익도 좋진 않다. 레드햇 파트너 생태계에 많은 기업이 속해있지만 살아남는 곳은 몇 곳이 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PaaS 대표 주자인 맨텍과 나무기술 역시 파트너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맨텍은 기술 파트너와 솔루션 판매 파트너를 분리하지 않고 있다. 맨텍은 비전테크, 퍼즐시스템, 마이웨어, 네오클로버, 아이웍스, JSF 등 6곳의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공동으로 영업을 진행하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당부분 파트너들에게 수익을 분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무기술도 맨텍과 비슷한 수의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씨플랫폼과 ‘칵테일 클라우드’ 총판 계약을 체결하며, 공공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LS아이티씨, GS ITM, KT 등 파트너사들과 영업을 확대하며, 솔루션 판매와 기술지원 등 파트너 모두에게 솔루션에 대한 기술 교육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공통적으로 파트너 생태계가 향후 PaaS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데 지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파트너사 확보는 확보는 물론 파트너사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외에 파트너사들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데도 고민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PaaS 시장, 국내 CSP 약진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PaaS 시장은 국내 기업들이 잘 갖춰진 튼튼한 인프라 위에서 쿠버네티스 기반의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며 외국 CSP들에게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NHN클라우드 김명신 CTO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3사와의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PaaS로부터 시작한 MS의 경우 타사 대비 다양하고 강력한 P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개발 편의성면에서 매우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PaaS 시장에서 AWS가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사업 초창기부터 플랫폼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춘 MS가 뒤를 쫓고 있다고 주장한다. IaaS와 그 위에 구동되는 수많은 PaaS를 제공하는 AWS가 국내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3사는 방대한 인프라와 그 위에서 구동되는 수많은 서비스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AWS는 ‘아마존 엘라스틱 컨테이너 레지스트리’, ‘아마존 엘리스틱 컨테이너 서비스’, ‘아마존 ECS 애니웨어’, ‘아마존 엘리스틱 쿠버네티스 서비스’, ‘아마존 EKS 애니웨어’, ‘아마존 EKS 디스트로’, ‘AWS 프로톤’ 등 컨테이너 서비스만도 10가지가 넘는다.

MS는 애저의 경우 ‘애저 쿠버네티스 서비스’, ‘애저 레드햇 오픈시프트’, ‘애저 펑션’, ‘애저 API 매니지먼트’, ‘애저 코스모스 DB’, ‘애저 컨테이너 레지스트리’ 등이다. AWS와 MS가 국내 시장에서 강세인 이유는 각사가 보유한 엄청난 수의 서비스도 한몫했지만, IaaS 서비스와 PaaS 서비스를 함께 사용할 경우 비용, 서비스 간 연동성 등 측면에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업들도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 NHN, KT, 카카오 등이 해외 CSP들의 뒤를 쫓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클라우드도 ‘컨테이너 서비스’와 ‘쿠버네티스 서비스’와 ‘컨테이너 레지스트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N클라우드는 ‘토스트 쿠버네티스’라는 컨테이너 관리 서비스부터 ‘노티피케이션(Notification)’이라는 PaaS로 푸시, SMS, 이메일, 카카오톡 비즈메시지 등 다양한 P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손쉽게 관련 기능들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솔루션 (출처: 카카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의 솔루션 (출처: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역시 퍼블릭 PaaS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AI 기술을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차별화해 퍼블릭 PaaS 시장 공략에 나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카카오 i 클라우드’다. 여기에는 컨테이너팩, 애플리케이션 메이커, AI 및 머신러닝,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 컴퓨팅, 네트워크 등의 서비스가 포함돼있다.

아울러, KT와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3사는 ‘파스-타(PaaS-TA)’ 기반의 PaaS 솔루션도 확보한 상태다. ‘파스-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개발을 주도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국내 CSP 3사는 인프라닉스(대표 송영선)에서 제품화한 ‘S-파스타(PaaS-TA)’를 토대로 공공기관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파스-타’ 비즈니스에서 앞서고 있는 곳은 NHN클라우드다. NHN클라우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발급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인증(CSAP) SaaS 표준등급’ 인증을 취득했다. KT와 네이버클라우드도 연내 취득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AI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AI PaaS 제공할 것”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CTO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CTO

Q. 최근 PaaS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A. SW 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SW 시장은 크게 SW 소비자와 생산자로 나눌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유형을 함께 생각해 본다면, SaaS는 SW 최종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이며, IaaS와 PaaS는 SW 생산자를 위한 서비스다. 특히 PaaS는 SW 생산자에게 친밀한 개발 환경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 등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SW 최종 소비자가 늘어날수록 요구하는 기능이 다양할수록 SW 생산자는 PaaS를 찾게 된다. 이러한 흐름에서 PaaS 시장 역시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Q. 시장에서 NHN클라우드의 목표는.
A. NHN클라우드는 AI를 PaaS로 제공하려 한다. 현재 NHN클라우드는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P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게임의 오랜 개발,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게임베이스’와 같은 Paa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최근 ‘페이스 리코그니션(Face Recognition)’ API와 같은 인공지능 PaaS 서비스도 속속 출시하기 시작했다.

Q.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NHN의 전략은.
A. 국내 PaaS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세부 전략을 자세히 노출하기는 어렵지만, NHN클라우드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2가지 측면에 집중하고자 한다.

먼저 광주광역시 등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AI PaaS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광주 AI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AI 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연산처리를 위한 슈퍼컴퓨터(HPC-AI)와 GPU 클러스터 방식이 혼용된 형태로 구축될 예정이다. 88.5페타플롭스(PF) 규모로 준비 중이다.

또한 기존 PaaS 서비스에 대한 기능도 고도화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발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다양한 PaaS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메시징, 게임 등 기존 NHN이 서비스해온 개발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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