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KB금융지주회사’ 결의, 기업은행도 지주사 준비 중

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회사'(가칭) 설립을 본격 추진함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향후 이 지주사의 IT 인력이 재배치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 국민은행의 IT 자회사인 KB데이터시스템으로 은행, 증권사, 카드사 등 모든 계열사들의 IT 인력들을 통합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20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KB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결의했다.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돼 금융위원회의 최종인가를 받을 경우 2008년 9월 경 국내 5번째의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KB금융지주(가칭)는 출범하게 되면 KB국민은행, KB부동산신탁, KB창업투자, KB데이타시스템, KB신용정보, KB자산운용, KB선물, KB투자증권 등 8개 자회사를 두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11일 KB투자증권(구 한누리증권)을 출범시킨 바 있다. 또한 지주회사 설립 후 1년 이내에 카드 사업을 분사할 계획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종합금융서비스 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게 국민은행의 목표다.

국민은행 측은 IT 인력 재배치 계획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금융 IT 인력들의 전산자회사 통합이 대세인만큼, 국민은행도 결국은 이를 따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계열사들이 저마다 IT 인력을 따로 두고 개별적으로 IT를 운영하는 것 보다는 전산자회사에서 통합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데는 대부분 공감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전산자회사로서 KB데이타시스템이 상대적으로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기업은행도 최근 증권사 설립을 준비하기 위해 해당 IT 부서를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역시 종합금융회사를 위한 지주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에 전산자회사로의 IT 인력 이동도 고려하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인력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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