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硏 백신엔진 제공 합의… 21일 오픈 서비스 예정

국내 보안업체들의 제지로 무산 위기에 놓였던 네이버 무료 보안 서비스 'PC그린'이 재기에 나선다.

NHN(대표이사 사장 최휘영)과 안철수연구소(대표이사 오석주)는 최근 백신엔진 제공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사용자 보안환경 개선과 국내 보안산업 발전을 위해 NHN이 운영하는 검색 포털 네이버의 보안서비스 'PC그린'에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엔진을 제공, 이용자가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이번 안연구소와의 MOU를 통해 네이버의 PC그린 서비스가 본격적인 재기를 하게 된 것이다.

PC그린 서비스는 실시간 감시를 비롯해 보안패치 검사, 예약 검사, PC 최적화 및 자동 업데이트 기능 등을 포함한 무료 백신 서비스이다. NHN은 지난해 9월과 10월에 걸쳐 클로즈 베타 테스터를 시행하고, 10월 중 정식 시범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국내 보안업체들의 강력한 반발로 급제동이 걸려, 결국 국내 보안업체들과의 B2B2C 협력을 통한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을 하기로 결정을 했고, 최근까지 국내 업체들과 구체적인 서비스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해왔다.

네이버는 오는 21일부터 기존에 네이버 툴바 및 PC그린 클로즈 베타 서비스를 해온 카스퍼스키랩의 백신엔진을 기반으로 실시간 감시 기능이 포함된 PC그린의 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4월경 안연구소의 백신엔진을 추가로 탑재해 이용자들이 자신의 PC환경에 적합한 백신엔진을 직접 선택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다른 국내외 보안업체들의 백신 엔진들을 추가 탑재해 나갈 방침이다. 네이버 PC그린은 국내 최초로 제공되는 멀티엔진 기반 무료 보안서비스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NHN 최휘영 대표는 "PC그린은 이용자 환경 보호를 위해 인터넷 포탈과 보안업계가 함께 만들어 가는 무료 보안서비스"라며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안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이용자에게 더욱 향상된 기능의 보안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야후코리아는 지난 연말부터 비전파워를 통해 공급되는 <뉴테크웨이브의 '바이러스체이서'>를 기반으로 야후 툴바의 실시간 무료 백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 역시 실시간 감시 기능을 포함한 무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포털들의 무료 보안 서비스가 얼마나 이용자들이 만족할만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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