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속이 더부룩하고 갑갑한 기능성 소화불량의 경우 피로하거나 혹은 나이가 많아 으레 나타나는 증상이려니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하면 두통, 어지럼증 등 전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가벼운 체기나 단순 소화불량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소화제를 먹는 등의 대처만으로도 쉽게 호전이 될 수 있지만, 습관적으로 속이 메스껍고 자주 트림을 하면서 신물이 올라오거나 소화불량 증세와 함께 두통과 어지럼증까지 동반된다면 한의학적으로는 담적병(담적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이란, 위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찌꺼기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노폐물이 위장 외벽에 들러붙어 딱딱하게 굳어진 담적(痰積)으로 인해 위장의 기능과 운동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일컫는다. 위장장애뿐만 아니라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관을 통해 우리 몸의 약한 곳으로 퍼져 전신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두통, 어지럼증, 근육 결림 및 저림, 여드름, 가슴 답답함, 만성피로 증상, 심한 생리통, 생리불순 등 전신증상까지 유발하므로 담적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담적병(담적증)은 위장 외벽 사이의 기능적인 문제이므로 위장 내시경이나 복부초음파 등의 검사로는 진단이 어려워 한의원을 찾을 때에는 증상이 많이 진행된 후인 경우가 많다. 다음은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이 전하는 담적병 자가진단법이다.

▲첫째, 소화기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명치 통증이나 명치 아래 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으로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있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결리고 자주 뻐근하다 △오른쪽 옆구리 통증이나 왼쪽 옆구리 통증이 자주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넷째, 비뇨생식기 증상으로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이와 같은 증상 중 5가지 이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담적병(담적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담적병의 치료방법으로는 주로 한약처방과 침치료, 온열요법 등이 있다.

먼저 위장의 기운을 강화하고 소화력을 향상시켜주는 한약을 담적병 증상유형별, 체질별로 처방해서 위장에 쌓인 담적, 그리고 전신에 퍼진 담적 독소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위장의 기능을 높이고 소화력 향상을 도와 담적병의 재발 방지를 돕는다.

박지영 원장은 “위장과 전신의 경락순환을 도와줄 수 있는 침치료와 한약재 추출물인 약침치료 등을 병행한다. 담적병은 한의원 치료도 중요하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건강한 식단으로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식습관을 유지하고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며, 평소 건전한 취미생활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