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

[아이티데일리] 디지털 환경이 비즈니스와 생활 속에 정착됨에 따라 대량 출력에 대한 수요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인쇄공판인쇄기 분야 글로벌 1위 기업 리소과학공업주식회사의 국내 지사인 리소코리아(대표 우키타 카츠히코)는 최근 예상 밖의 매출 확대를 경험했다. 바로 지난해 잇달아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 때문이다. 보안이 문제가 되자 학교에서는 CCTV 설치는 물론이고 각종 보안 기능을 갖춘 리소의 공판인쇄기 제품을 많이 선택했고, 기존 고객들 역시 신제품으로 교체해 보안을 강화하고자 했다.

조의성 리소코리아 부사장은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공판인쇄기 시장 역시 작아지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리소는 꾸준히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타사 제품을 누르고 인쇄기 사용이 많은 고등학교에서의 점유율이 많이 올라갔다”면서, “광주 67개 고등학교 중 61곳이 ‘SF시리즈’ 공판인쇄기로 교체했다. 더불어 지난 3월 광주 시내 중학교에서도 예산이 지원됨에 따라 40~50대 정도 교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소코리아의 디지털 공판인쇄기는 원본을 마스터에 제판한 후 인쇄하는 방식으로, 인쇄 매수가 증가할수록 문서 1매당 인쇄비용이 낮아진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SF9250Aj’의 경우 600×600dpi의 고해상도에 B4 인쇄가 가능하며, 분당 출력 속도는 150매로 약 7분 만에 1,000매를 인쇄할 수 있다.

▲ 리소코리아 디지털공판인쇄기 ‘SF9250Aj’

특히,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안 기능을 들 수 있다. 전용 프로그램을 통해 시험지 파일을 USB에 암호화된 파일로 만들어주므로, 다른 PC나 프린터에서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SF9250Aj’에서만 출력할 수 있다. USB를 분실한다 하더라도 유출이 방지된다. 지정된 사람만 인쇄할 수 있도록 비밀번호 설정 및 사용량 체크도 가능하다. 또한, ‘보호’ 기능을 사용하면 시험지 인쇄 후 드럼에 남은 원지가 자동 폐기된다. 더불어 원지 폐기함(배판박스)도 자동으로 잠기고, 자물쇠를 걸어두면 관리자 외에는 배판 박스를 제거할 수 없기 때문에 원지 유출이 원천 봉쇄된다.

조의성 부사장은 “리소의 제품들은 전국 150개 대리점을 통해 서비스 및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공판인쇄기는 80% 이상이 공공 조달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학교를 대상으로는 대리점이 영업을 맡고 있다. 시험지를 다루는 기계가 제대로 A/S가 안되면 문제가 커질 수 있어 대리점을 중심으로 빠른 지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리소는 학교 현장에 공판인쇄기가 아닌 새로운 제품도 제안하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학생 수가 줄어들어 최소 인쇄량이 적으므로, 최소 30~40장 이상을 찍어내야 하는 공판인쇄기는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리소는 교무실과 인쇄실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초고속 풀컬러 잉크젯 프린터 ‘컴컬러(ComColor)’ 시리즈로 학교 현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흑백 제품이 출시된 이후로는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져 중·고등학교에서 판매가 더욱 늘었다고 한다.

▲ 리소 초고속 A3프린터 ‘블랙 FW1230’(좌), 2컬러 ‘FW2230’(우)

‘컴컬러’는 커뮤니케이션 컬러(Communication Color)의 줄임말로, 굳이 고해상도의 컬러가 필요하지 않은 일반 영역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깔끔한 컬러 인쇄가 필요할 때 매우 적합한 제품이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가스나 전기요금, 카드 고지서, 학습지 등을 인쇄할 때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 학교, 공공기관, 카드사 등 금융업계, 지자체, 병원, 학원, 인하우스(자체 인쇄실을 운영하는 기업), DM회사 등은 물론, 이제는 P4P(Print for Profit, 상업인쇄), 전문 PPS(Production Printing Solution) 업체 등까지 ‘컴컬러’ 시리즈의 주요 타깃 시장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준비된 옵션 기기를 추가하면 DM, 안내장 등의 우편물을 자동으로 만들어 내거나 간단한 책자 제작까지 할 수 있다. ‘컴컬러’ 시리즈에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페이스다운 오프셋 스테이플러’는 출력물 적재 및 스테이플 마감을 할 수 있는 초소형 옵션으로, 트레이에 최대 1,000매의 출력물 적재가 가능하고, 최대 50매 용지 두 곳 또는 모서리 한 곳에 스테이플 처리가 가능한 편리한 제품이다.

‘메일피니셔(Wrapping Envelope Finisher)’는 우편물을 출력해 봉투에 넣고 풀칠하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해 시간당 최대 2,400통을 생산하는 옵션 제품으로 다양한 DM, 안내장 등의 우편물 생산을 수작업 없이 처리할 수 있다. 이 제품들은 대량 프린트 작업을 관리자 없이 수행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 매우 효과적이며, 소음이 적고 콤팩트한 사이즈로 규모가 작은 병, 의원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퍼펙트 바인더(Perfect Binder)’는 소량다품종 책자의 출력부터 무선 열 제본까지의 공정을 1분당 100페이지의 속도로 62권을 제작할 수 있는 옵션 제품으로 건강검진 결과서, 각종 매뉴얼 등을 아웃소싱 없이 자체 생산할 수 있다.

조의성 부사장은 “다른 사무기기 대형 기업들은 R&D 조직이 10% 미만인데, 리소는 일본 직원 2천 명 중 R&D 관련 인력이 30% 이상, 즉 600명을 넘을 정도로 기술에 대한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타사는 시장 리서치를 통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제품을 개발하지만, 리소는 거꾸로 시장에 없는 제품을 만들어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경쟁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성공 시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신 시장 창출 측면에서 리소코리아는 올 가을 실크스크린 디지털 제판기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티셔츠 등의 의류나 에코백과 같은 잡화에 실크스크린 방식으로 손쉽게 인쇄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존 실크스크린 기법의 많은 과정을 생략하고 복합기를 사용하듯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리소코리아는 최근의 다품종 소량생산 트렌드 속에서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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