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부천 으뜸한의원)

[아이티데일리] 부천에 거주하는 대학교수 A씨(여, 46세)는 평소 소화가 불편하더니 언젠가부터 강의할 때마다 목에 이물감과 통증까지 느껴졌다. 목을 많이 써야 하는 직업적인 특성상 바로 병원을 찾아 내시경 검사를 받고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다. 

처방받은 병원약을 열심히 복용하고 강의도 줄여봤지만 증상이 호전되는 듯 하다가도 재발되었다. 답답해하던 A씨는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을 찾았다. 한의원에서 담적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소화불량이 개선됐고 목이물감이 많이 줄어들어 강의할 때도 활력을 되찾았다. 

불규칙적인 식사시간에 인스턴트 식품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질환이 역류성식도염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재발하면서 지속적으로 환자를 괴롭히는 질환이다.

부천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에 따르면, 역류성식도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증상 치료만으로는 힘들며 원인을 치료해야 하는데, 한의학에서 역류성식도염은 위장 외벽에 독소가 쌓여 발생한 담적(痰積)을 원인으로 본다. 

위장의 내용물이 부패하면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을 타고 스며들어 쌓인 담적으로 인해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소화액 분비를 방해하게 된다. 이로 인해 위장과 식도 사이에 위치한 하부식도 괄약근에 문제가 생겨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담적으로 인한 질환은 역류성식도염 외에도 다양하다. 일차로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목이물감,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 증세를 유발하며, 담적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이차로 어깨결림, 두통, 만성피로, 어지러움증, 우울증, 불면증,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 조기폐경 등의 전신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담적병(痰積病, 담적증)은 이처럼 광범위한 증상으로 현대한의학에서는 ‘담적증후군’이라도 부른다. 

따라서 담적병(담적증)이 의심된다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다음은 박지영 원장이 말하는 담적병 자가진단법이다.

첫째, 소화기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 등이 반복된다. △명치끝통증이나 명치아래통증이 있다. 

둘째, 신경계 증상은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러움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불면증 증상이 나타난다.

셋째, 순환계 증상으로는 △신장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 옆구리가 자주 결리고 뻐근하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냉대하가 많다.

위의 증상 중 5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담적병(담적증)을 의심하고 한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박지영 원장은 “담적병의 치료방법으로는 환자 체질을 고려한 한약 처방으로 담적을 제거하고 위에서 소화액이 충분히 분비할 수 있도록 도와 위장의 기능을 회복시키면서 약침과 침 치료, 온열요법 등으로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고 기혈순환을 강화해 인체 면역력을 강화하게 된다”고 말했다. 

담적병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와 함께 식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담적 독소가 제거되고 위장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면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재발을 막고 건강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 

따라서 과식, 폭식, 야식을피하고 기름기가 적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중심으로 섭취하되 조금씩 천천히, 규칙적으로 먹는 습관으로 위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박지영 원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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