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텔레콤, “양성화와 활성화 위한 제도적 뒷받침 필요”

▲ 월별 국내 중고폰 거래량(출처: 착한텔레콤, 유피엠)

[아이티데일리] 지난해 국내 중고폰 거래량이 1,055만 대를 기록하면서 평균 거래금액 159,000원을 감안한 전체 거래금액이 1조 6,855억 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착한텔레콤(대표 박종일)은 중고폰 빅데이터 제공사 유피엠(대표 유상현)과 함께 국내 중고폰 시장 분석 자료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월 평균 중고폰 거래량은 88만 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출시가 중고폰 거래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8’, ‘갤럭시노트8’이 출시된 지난해 4월과 9월에는 평균 거래량을 웃도는 95만 대, 115만 대의 중고폰이 각각 거래됐다. 애플의 ‘아이폰8’과 ‘아이폰X’의 판매가 본격화된 11월에는 중고폰 거래량도 96만 대로 상승했다. 제조사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4월과 9월 중고폰 거래 비중의 65~76%를 차지했으며, 애플은 11월과 12월에 26~32%의 거래 비중을 나타내며 평균치를 상회했다.

중고폰 시장 성장배경에는 스마트폰의 고성능 평준화와 함께 가격 대비 성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온라인커뮤니티 및 모바일앱을 통한 개인간 중고 거래가 활성화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중고폰 거래의 문제점으로 꼽혔던 중고폰 가격 차이와 사기 거래 등을 방지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 부처에서는 올해 상반기 내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스마트초이스’에서 중고폰 시세 정보와 거래 시 주의사항 등의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고폰 시장의 성장은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발표에 따르면 중고폰을 활용한 리퍼비시 시장이 2017년 약 1억 4천만 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또한 중고폰은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어 ‘친환경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중고폰 유통 스타트업인 후이서우바오, 아이후이서우 등이 5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산업화에도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착한텔레콤 측은 국내 중고폰 시장의 양성화를 위해서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중고폰이 세금계산서를 발행할 수 없는 개인들로부터 회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중고폰 유통 사업자가 매입세액공제를 인정받지 못하는 등의 어려움으로 양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차 시장이 지난 1993년 ‘의제매입세액공제’ 제도가 시행되며 중고차 거래의 양성화가 이뤄진 것과는 대비되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는 “중고폰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중고폰 거래가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되며, 전 세계적으로 자원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 시장에서는 이를 산업화하는 움직임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환경에 맞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진다면 중고폰 시장의 양성화를 통해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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