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투자 유치·베트남 진출 등 영역 확대로 도약 나서

[아이티데일리] 국내 20대 젊은 감성이 베트남 시장에 이식된다. 77만 명 회원을 확보한 대학생 특화 정보앱 서비스 기업인 캠펑(대표 서지원)이 국내를 넘어 베트남 공략에 나섰다. 작년 하반기부터 호치민 소재 대학을 상대로 시장 공략이 시작됐고, 올해 1만 명 회원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올 초 서울산업진흥원(SBA) 엑셀러레이팅 사업에 최종 선정 등 호재가 잇달아 해외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었다.  

▲ 캠펑 로고

베트남 시장 공략은 캠펑의 주력 서비스인 대학생 정보 제공앱 ‘아이캠펑’이 이끈다. 아이캠펑은 공모전, 이벤트, 취업정보 등 대학생에게 필요한 각종 대외정보(서비스명: 스펙펑)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또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서비스명: 그룹펑)과 대학생 수요가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M-커머스 기능'(서비스명: 특가펑)으로 구성됐다.

▲ 아이캠펑 서비스 구성

대학생 창업기업으로 출발, 충성도 높은 77만 회원 확보로 성과

아이캠펑은 2013년 출시 이후 꾸준한 회원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까지 누적 가입자 수가 77만 명에 달하고, 월 평균 앱방문자 31만 명, 월 평균 가입자 1만 5,800명을 기록했다. 그 결과 높은 인지도 확보와 함께 대학생 정보앱 1위에 올랐다.

서지원 캠펑 대표는 “설립 이후 매출의 90%를 대학생에게 환원하는 등 기업과 대학생간 상생 모델 정착에 주력했다”며 “대학생 만족도가 가장 높고 자발적 참여 기업이 꾸준히 증가해 ‘20대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캠펑은 설립 이후 빠른 속도로 회원이 증가하고 있다.

캠펑은 2013년 당시 인하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서지원 대표가 설립한 대학생 창업기업이다. 대학생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캠퍼스내에서 사장되는 현실을 바꾸고 싶어 출발한 만큼 초기에는 사회적 기업 색체가 강했다. 그렇다보니 비즈니스 부문이 취약해 어려움도 컸다.

대신 캠펑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제품 마진없이 원가로 제공하는 ‘정직한 커머스 기업’,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매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익을 돌려주는 ‘성실한 기업’이란 평판을 얻었다. 5년간 대학생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성장했고 결국 국내 최대 회원을 보유한 대학생 정보앱으로 자리매김했다. 

▲ 캠펑이 지난 5년간 거둔 성과

캠펑은 한번 더 도전을 택했다. 해외진출이다. 서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강조한다. 캠펑이 ‘20대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표방한 만큼 어찌보면 당연하다. 작년에 그동안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있었다. 당초 캠펑이 주목한 시장은 중국이었다. 하지만 시장 조사 결과 ‘아이캠펑’과 유사한 현지 서비스가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가고 있었다. 중국 진출 시기를 조정하고 대신 꾸준히 관찰해오던 베트남으로 시야를 돌렸다.

젊은 베트남, 변화 폭 커…“구인구직 벽보→모바일로 바꿔나갈 것”

서대표는 “베트남이 빠른 경제 성장과 함께 교육열이 높고 국민 대다수가 젊은층이라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PC보다 모바일 이용 환경이 우수한 점도 모바일 기반 캠펑 서비스가 빠르게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갈수록 늘고, 현지 청년들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높은 것도 시장 진출을 결정한 주요 요인이다. 서대표는 수차례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대학 문화를 면밀하게 살폈다. 서대표는 “베트남 젊은층 문화는 과거 국내의 70~80년대 모습과 다소 이질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다”며 “구인·구직시 아직도 벽보를 이용하고 아르바이트 개념이 희박해 정보 생성과 공유가 부족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 대학생 정보 앱 1위 기업 캠펑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캠펑은 다양한 변화가 예상되는 시장에서 하나하나 단계별로 접근하고 있다. 서대표는 “초기에는 파트타임 일자리 소개와 한류 제품 기반 M-커머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저변을 넓혀나갈 방침”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현지 인력 수요와 한국 기업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베트남 대학생을 연결하는 HR 비즈니스와 같은 서비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이캠펑 서비스가 커머스(특가펑)-커뮤니티(그룹펑)-취업정보(스펙펑) 등으로 탄탄하게 구성돼 있어 가능한 그림이다. 한국에서 매주 이벤트를 개최해 기업과 학생간 가교 역할을 했던 것처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베트남 기업과 학생들을 연결할 방침이다. 또 유학 희망국으로 한국을 꼽는 학생들이 많아 관련 정보 및 서비스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그보다 앞서 서대표는 기업과 학생의 윈윈 모델 정착과 학생들의 서비스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2013년 한국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다. 또 한번 출발선에 선 캠펑이 베트남에서도 한국에서의 성과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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