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야지마을에 5G 네트워크 적용

▲ KT가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진행했다.

[아이티데일리] KT(회장 황창규)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가 열리는 강원도 평창에서 5G 네트워크를 적용한 마을을 선보였다.

20일 KT는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서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을 열고, 대관령 의야지마을에 5G 네트워크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황창규 KT 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하병필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심재국 평창군수 등이 참석했다.


행정안전부와 인구감소지역 문제해결 위해 추진

이번에 ‘평창 5G 빌리지’가 조성된 의야지마을은 해발 700m 이상 고지대에 위치해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으며, 바람이 많이 불어 ‘의야지 바람마을’로 불리기도 한다. 2009년에는 정보화마을로 지정된 바 있다.

KT는 행전안전부(장관 김부겸, 이하 행안부)와 함께 갈수록 심각해지는 인구감소지역 문제해결을 위해 공동 협력해 왔다. 행안부는 강원도 평창 의야지마을을 인구감소를 막는 ‘문화와 관광’의 거점마을로 만들기 위해 평창군과 함께 ‘민·관이 함께하는 대관령면 신바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평창 5G 빌리지’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행정안전부는 KT와 함께 2018년 중으로 지역활력센터, 신바람광장을 추가로 조성하면 의야지마을이 인구유출 방지는 물론 오히려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내년 의야지마을에 건립되는 지역활력센터를 통해 주거환경 개선과 지역특산물 활용한 향토음식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역활력센터에 농작물 도난방지 시스템, 독거노인 유케어(U-care) 서비스 등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IT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윤종인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평창 5G 빌리지’ 개소를 통해 축척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에도 적용 가능한 인구감소문제 해결의 성공적인 민·관 협력모델로 확산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G 체험장으로 ‘꽃밭양지카페’ 조성

KT는 ‘평창 5G 빌리지’의 중심에 ‘꽃밭양지카페’를 조성했다. 2층으로 지어진 이 카페는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결합시켜 방문객들에게 관광 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 등을 제공한다.

1층에서는 네트워크 기반의 AR 기술을 활용해 의야지마을, 삼양목장, 하늘목장, 알펜시아 등 대관령면 7개 명소 및 거점에 대한 소개와 함께 터치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모두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무료 커피, 목장 할인권, 특산물 할인권 등을 증정할 방침이다.

또한 한쪽 벽면에는 동작을 인식하는 미디어월을 설치해 의야지마을의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와 함께 동작인식게임, 드론에서 촬영한 실시간 마을 영상을 네트워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마을 영상을 제공하는 드론은 자율비행으로 작동한다.

2층에는 5G 네트워크 기반 서비스인 ‘5G AR 마켓’이 조성됐다. ‘5G AR 마켓’은 실제 거리를 다니며 물건을 선택하는 것과 같이 쇼핑을 할 수 있는 미래형 플랫폼이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 및 판매한다.

디오라마를 활용해 평창, 강릉 경기장 일대에 적용된 5G 서비스와 가상현실(VR)을 체험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아이스아레나, 크로스컨트리 경기장 등을 모형으로 구현된 각각의 포인트에서 5G 네트워크를 통해 초고속 대용량으로 전송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패드로 ‘마법의 문(매직게이트)’을 만들어 디오라마 위로 눈을 내리게 하는 등 가상과 현실이 뒤섞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전기차, IoT 힐링체어 등 편의시설도 설치

꽃밭양지카페 주변으로는 관광객과 마을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와 충전시설을 갖춰 관광객이 전기차로 삼양목장, 하늘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카페 왼편에는 관광객이 사진을 찍고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스마트 힐링체어 및 가로등을 설치했다. IoT 센싱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힐링체어와 가로등은 모두 이용자의 기분에 맞춰 컬러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 솔루션은 K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공동 연구·개발했다.

카페 뒤쪽에 위치한 정보화 교육장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스마트 캐비닛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스마트 캐비닛은 물품보관, 택배전달 등의 용도로 활용될 계획이다. 60인치 TV, 화상카메라, 마이크 등으로 구성된 화상회의 시스템은 마을주민을 위한 온라인 교육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특히, 의야지마을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로 인한 피해를 네트워크 기반의 ICT 솔루션을 통해 방지할 계획이다. KT는 네트워크에 연결된 PTZ(Pan-Tilt-Zoom)카메라, 레이더, 퇴치기 등으로 구성된 ICT를 멧돼지가 주로 출몰하는 2곳에 설치했다. 레이더 센서와 고속으로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영상분석 기능을 갖춘 PTZ카메라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1단계)과 소리, 기피제(2단계)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KT는 의야지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내년 2월 평창을 찾은 세계인들이 겨울스포츠의 짜릿함과 함께 5G의 놀라움을 느끼도록 만들겠다”며, “또한 의야지마을에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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