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글로벌 시장 만큼 소프트웨어 사업 잘 해 보이겠다”






한국IBM의 소프트웨어그룹의 신임 수장인 윤종기 전무가 아웃소싱 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그룹으로 발령받은 지 불과 일주일 만에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

일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윤 전무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추세와 IBM 소프트웨어 사업부의 기본전략을 꿰뚫고 있는 것처럼 기자들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해보였다. 아마도 일주일동안 웹스피어, 티볼리 등을 비롯한 IBM 소프트웨어 그룹의 브랜드 수장들이 들들 볶였을 법 하다. 이 날 간담회 자리에는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었던 브랜드 수장들이 혹시 있을지도 모를 보충 설명을 위해 윤 전무 옆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그룹 수장을 맡은 후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한국IBM의 고출력 엔진으로 'SOA'와 'IOD'를 뽑아들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에 설립된 소프트웨어 솔루션 연구소를 통해 IBM의 기술력 뿐 아니라 산업별로 특화된 전문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IBM 고출력 엔진은 SOA와 IOD
특히 IBM 소프트웨어 그룹이 강조하고 있는 SOA와 인포메이션 온 디맨드와 관련해 앞장서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IBM은 DB2를 비롯한 웹스피어, 티볼리, 로터스, 래쇼날 등의 5개 소프트웨어 제품군에 대해 SOA를 연구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가시적인 솔루션들을 시장에 소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국내의 SI 업체들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ISV 및 소프트웨어 솔루션 연구소가 함께 산업별 솔루션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신임 소프트웨어 그룹 수장의 간단한 인사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자리에서 윤 전무는 이미 IBM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본 전략을 세운 것처럼 보였다.

윤 전무는 간담회 중간에 '아웃소싱만 하던 사람이 어려운 소프트웨어 사업을 잘 이끌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짧은 시간에 브랜드별 본부장들을 만나 설명을 잘 들었다. 모두 잘 알더라. 그런데 왜 그 정도밖에 실적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순간 본부장들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IBM은 그동안 소프트웨어 인수에만 열을 올렸지 상대적으로 마케팅은 취약했다. 그 때문에 IBM이 강조해도 소프트웨어 사업은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IBM하드웨어의 그늘에 묻혀버리곤 했다. 결국 고객들의 IBM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은 "잘 모르겠다"는 것.

윤종기 전무는 오랜 기간 아웃소싱을 했던 경험으로 누구보다도 고객들의 입장을 잘 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IBM 안팎에서는 고객이 IBM 소프트웨어에 대해 무엇을 어렵게 느끼고 있는지를 잘 알고 대처할 적임자로서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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