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증거 미발견, 무작위 대입 추정”…방통위, ID 및 PW 변경 등 조치 당부

▲ 이스트소프트 측의 개인정보 침해 관련 안내문

[아이티데일리] 이스트소프트의 ‘알툴즈’ 사이트에서 약 13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스트소프트의 개인정보 유출신고를 받고 관련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 16시 45분 해커로부터 일부 회원의 개인정보를 볼모로 한 협박성 이메일을 수신했으며, 해커가 해킹의 증거로 제시한 개인정보와 회사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대조한 결과 실제로 약 13만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신고된 개인정보 항목 및 규모는 ‘알툴즈 사이트 이용자 아이디 및 비밀번호 133,800건’과 ‘알툴즈 프로그램 중 알패스에 등록된 웹사이트 명단, 아이디, 비밀번호’ 등이다. ‘알패스’는 이용자가 사이트를 방문할 때 해당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ID와 PW를 기억했다가 해당 사이트 재방문 시 자동으로 ID와 PW를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다. 타 사이트의 ID·PW까지 유출돼 2차 피해 역시 우려된다.

이스트소프트의 알툴즈 프로그램 중 이용자가 알패스에 등록해 관리하던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대해서도 개인정보 유출사실을 해당 업체에 통보해 비밀번호 변경 등을 안내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커가 이스트소프트의 고객 정보가 저장된 서버에 직접 침투(해킹)해 개인정보를 탈취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은 정황상, 이스트소프트와 당국은 지난 몇 년간 발생한 개인정보 침해 사고에서 유출된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를 무작위로 대입해 알툴즈 사이트에 로그인을 시도한 ‘도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방통위는 해당 개인정보 유출 이용자들은 즉시 비밀번호 변경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번 개인정보 유출건과 관련해 엄정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유출규모 및 유출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정보통신망법 위반사항 발견 시 과태료·과징금 등 행정처분에 나설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 측은 “현재 해커 검거와 추가적인 고객 피해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추후 확인 되는 진행 상황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며,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신속하게 진상을 규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알툴즈 사이트(https://secure.altools.co.kr/Intrusion/)를 통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이스트소프트는 사고 경위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 비상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알툴즈 사이트 공지를 통해 ▲개인정보 침해(도용) 여부 조회 ▲분석 진행 상황 ▲대처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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