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인프라 공유해 경쟁력 강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오른쪽)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SM엔터테인먼트는 광범위한 상호 증자 및 지분 양수도를 통해 차세대 콘텐츠 사업에서 긴밀한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SK텔레콤은 음향기기 제조사인 아이리버와, 드라마 예능 콘텐츠 제작사 SM C&C에 각각 250억 원과 65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도 같은 날 계열회사와 함께 아이리버와 SM C&C에 각각 400억원과 73억원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협약으로 SK텔레콤은 SM C&C의 2대 주주가 되며, SM엔터테인먼트는 아이리버의 2대 주주가 된다. 또 아이리버는 SM 계열회사인 SM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이하 SM MC)와 SM LDC를 흡수해 콘텐츠 기반의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SM C&C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을 인수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강화하게 됐다.

아이리버는 이번에 총 6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SK텔레콤이 250억원, SM엔터테인먼트가 400억원 규모로 증자에 참여한다. 또, 아이리버는 SM MC와 합병하는 한편, SM LDC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작년에 출범한 SM MC는 SK텔레콤이 46%,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가 54% 지분을 갖고 있는 모바일 콘텐츠 제작 회사이다. SM LDC 는 SM 일본팬을 대상으로 공연 도구 및 연예인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머천다이징(Merchandising) 회사다. SM LDC 는 팬들의 높은 로열티를 바탕으로 연 매출 110억원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이리버와 SM MC의 합병 비율은 ‘아이리버: SMMC = 1: 1.6041745’이며, 최종적으로 합병 법인에 대한 SK텔레콤의 지분율은 46.0%, SM엔터테인먼트 관계사 지분율은 20.6%가 된다.합병은 오는 8월 아이리버 주주총회에서 승인 받을 예정이며, 합병 완료는 올해 10월 중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SM LDC 주식 양수도는 9월에 마무리될 계획이다.

SK플래닛은 광고 사업부문을 계열로부터 분리해 SM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SK텔레콤은 광고 사업을 완전 매각하는 것이 아니라 SM C&C의 2대 주주로 참여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SM C&C에 650억원을 증자하며, SM C&C는 증자대금을 활용해 660억원에 SK플래닛의 광고사업 부문을 100% 인수한다. 또, SM 엔터테인먼트와 해외 자회사 드림메이커(DreamMaker)는 SM C&C에 각 50억원, 23억원을 추가로 증자한다. SK텔레콤은 SM C&C의 지분 23.4%를 확보해 지분 32.8%를 확보한 SM에 이은 2대 주주가 되어 광고 사업 혁신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양사가 사업 인프라 공유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 및 미디어 관련 역량, 음악 관련 기기 제작(아이리버)과 광고사업(SK플래닛)에 대해 풍부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고, SM엔터테인먼트는 스타의 지적재산권과 콘텐츠 제작 역량, 그리고 팬들의 강한 로열티를 보유하고 있다.

ICT와 콘텐츠 분야의 최강자인 양사의 전략적 제휴로 한류 산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등 ICT와 콘텐츠의 융합이 가속화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문화·콘텐츠 파생 산업도 ICT와 결합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아울러 SM엔터테인먼트는 SK플래닛의 광고 사업과 콘텐츠 제작사업을 합쳐 일본 최대의 종합 광고대행 및 콘텐츠 기업인 ‘덴츠’(Dentsu)를 벤치마크한 새로운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올해 초 취임사를 통해 “혼자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제휴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역시 “미래에는 문화 콘텐츠가 ICT기술과 결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SM은 향후에도 양사가 가진 사업적 인프라를 공유하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영역을 지속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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