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용화, 내년 1Gbps급까지…배터리 절감 기술도 전국 적용 완료

▲ SK텔레콤이 내달 하순 ‘5밴드CA’ 기술을 상용화, ‘갤럭시S8’에서 최대 700Mbps 속도를 구현한다.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이 내달 하순 LTE 주파수 5개를 하나처럼 묶어 데이터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5밴드CA’ 기술을 상용화한다. 이는 21일 출시된 ‘갤럭시S8’ 단말기부터 최초 적용되는 기술로, 이론상 다운링크 기준 최대 700Mbps 속도 구현이 가능하다.

20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이 LTE 서비스의 최종 진화 단계로 불리는 ‘5밴드CA’ 기술을 적용, 유무선 경계가 사라지는 4.5세대 이동통신(이하 4.5G) 시대를 열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5밴드CA’ 기술은 국내 통신사별 주파수 보유 사정상 현재 SK텔레콤만이 구현 가능하다.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단말기 중 ‘갤럭시S8’만이 지원하는 이 기술은 최대 700Mbps급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보여준다. 이는 초기 LTE 대비 9배 빠르고 현 LTE 최고속인 500Mbps에 비해서는 40% 빠른 수치다. 1Gbps 이상의 속도를 구현하는 5G에 가까운 속도라고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HD영화 한 편(2GB 기준)을 스마트폰에 내려받는 시간이 LTE 초기 3분 38초였다면, 4.5G 서비스에서는 23초로 크게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내달까지 최대 800Mbps급, 하반기에는 900Mbps급 4.5G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4/5밴드CA’에 ‘4×4 다중안테나(MIMO; Multi Input Multi Output)’ 등의 기술을 조합해 기가(Gbps)급 4.5G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5밴드CA’, 4×4 MIMO, 256쾀(QAM, 직교진폭변조) 등의 4.5G 핵심 기술을 전국 기지국에 적용하는 중이다.

▲ SK텔레콤의 4.5G 속도 진화 로드맵

국제표준단체인 3GPP는 LTE의 최종 단계인 ‘LTE-A 프로 릴리즈14(Rel.14)’에서 ‘5밴드CA’ 주파수 조합 등의 핵심 요소를 표준화한 바 있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선보인 4.5G 서비스의 핵심인 ‘3~5밴드CA’와 ‘4×4 MIMO’, 256쾀 등의 조합 역시 3GPP의 표준 기술이다. SK텔레콤은 ‘갤럭시S8’ 이후 출시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4.5G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 사양을 기본 탑재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내달 하순 서울 및 광역시 등 전국 23개시 주요 지역을 시작으로 상반기까지 85개시 주요 지역에서 4.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후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회사는 기존 고객들도 4.5G 커버리지를 통해 트래픽 분산과 망 최적화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체감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현재 수도권과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인구대비 30% 수준에 해당하는 지역에 ‘5밴드CA’ 망을 구축했다”면서, “올해 말까지 이를 인구대비 51%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며 이로써 81개시 주요지역과 일부 군 지역에서까지 빠른 4.5G 속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가 최적의 품질로 자동 설정되는 ‘AI 네트워크’ 고도화 계획을 공개하고 ▲배터리 절감 기술 ‘C-DRX’를 20일 전국에 적용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AI네트워크’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전국 기지국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안테나 방향, 커버리지 등 통신 품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고 ▲트래픽 급증 등 품질 변화 요인을 사전에 예측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연내 ‘지능형 스팸필터링’ 기술도 ‘AI 네트워크’에 적용할 계획이며, AI가 고객과 서비스 특성을 스스로 학습해 고객별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오케스트레이션’ 등의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SK텔레콤이 4.5G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서 같은 ‘갤럭시S8’을 쓰더라도 자사 이용 고객들은 차별화된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AI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통신 품질 격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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