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탕 대만 장관, 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참석 위해 방한

▲ 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

[아이티데일리] ‘오드리 탕(대만 이름 탕펑·唐鳳·36)’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장관)이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7’ 기조연설을 위해 12일 방한했다.

오드리 탕 장관은 취임 이후 머신러닝과 인공지능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정부와 시민간의 소통을 돕는 채널 구축을 목적으로 하는 ‘열린정부’에 정책을 이끌어왔다. 오드리 장관은 ‘열린정부’를 통해 국민 참여형 공공정책을 펼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탕 장관은 “IT 기술을 이용해 정보와 사람 간 상호작용을 늘리는 것은 사회에서 포용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포용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열린정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과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입장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것은 이제 낡은 방식이다. 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정해지는 방식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시민사회는 이미 아이가 아닌 성숙 단계다. 정부의 역할은 규칙을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 정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모든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열린정부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탕 장관은 이날 대만의 사이버 보안정책과 교육정책 등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우선 대만정부가 개인 사생활 정보 수집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서 만들고 있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탕 장관은 이 시스템이 사전 동의를 구하는 현재의 방식을 개선해 수집하는 데이터의 양을 최소하하고, 이를 적합하게 처리하며, 전송되기 전에 개인에게 동의를 물어볼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가르치는 것 보다 배우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학생들이 자립적으로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탕 장관은 “기술이 발전되면서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무엇을 배울지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키워 자기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오드리 탕 장관은 최연소, 최저 학력 정부 고위 각료이고,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 최초의 트랜스젠더 장관이기도하다. 탕은 14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워 16세에 스타트업을 창업했으며, 19세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검색 엔진 회사를 창업하고, 최근까지도 애플의 컨설턴트로 일할 만큼 천재적인 개발자로 명성을 떨쳤다. 지난해 35세의 나이로 대만 장관에 오르면서, 최연소, 최저 학력의, 최초 트렌스젠더 장관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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