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중소기업 디지털 변혁 조사결과 및 중소기업 디지털 변혁 지원 전략 발표

[아이티데일리]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변혁을 위해 소프트웨어(SW)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사적인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추진하지 않아 기술이 파편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SAP코리아(대표 형원준)는 ‘IDC 중소기업 디지털 변혁 연구조사’ 결과를 공유하며 이 같이 밝혔다. SAP가 IDC에 연구 의뢰한 해당 연구는 전 세계 13개국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변혁에 대해 분석한 것이다.

▲ 장순열 한국IDC 리서치총괄 상무

이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변혁을 위한 요소를 도입했거나 혹은 도입하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으며, 이에 대한 효과도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56%가 디지털 변혁을 위한 예산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22%는 이미 디지털 변혁을 위한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업 내·외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ERP(전사자원관리) 혹은 협력SW와 같은 10개 SW 평균 사용률은 32.7%에 달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10개 SW 평균 사용률이 38.5%에 달해 조사 대상 13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높은 SW 사용률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소기업은 디지털 변혁에 대한 자가진단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내렸다. 대부분의 국내 중소기업은 디지털 변혁에 있어 시작단계라고 답변했다. 특히 디지털 변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3.3%에 불과했으며, 이는 13개국 중 최하위다.

장순열 한국IDC 상무는 “중소기업 대상의 다양한 지원 및 정책으로 국내 기업들의 SW 도입률은 높았지만, 이를 활용해 효율적인 디지털 변혁에 성공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SW 도입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기업의 전략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상무는 국내 중소기업들이 디지털 변혁을 위한 SW 활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유로 파편화된 기술 도입을 제시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의 4~50%가 전사적인 시각의 로드맵을 갖고 필요한 체계를 갖춰가는 것이 아니라,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단편적인 기술 도입을 무분별하게 갖춰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 이재진 웅진 대표

SAP 컨설팅 파트너인 웅진의 이재진 대표는 “많은 고객들이 각 부서의 요구에 따라 하나씩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다보니 전사적으로는 최적화가 부진한 경우가 많다”며, “명확한 로드맵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웅진이 도입한 SAP의 디지털 코어 전략을 강조했다.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적인 내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 변혁을 위해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되며, 이것이 갖춰지지 않은 채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에 따라갈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 최석 RGP코리아 부사장

최석 RGP코리아 부사장은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목표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에 맞춰져,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갖추기보다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며, “진정한 성장과 생존을 위해서는 자사의 프로세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특히 기간계 시스템 혁신 측면에서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성장을 위한 로드맵을 명확히 설정하고 전사적인 시스템을 구축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는 정부의 지원정책이 오히려 기술은 있지만 활용도는 낮은 지금과 같은 형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에 힘입어 많은 중소기업들이 혁신을 위한 IT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는 했지만, 실제적인 필요를 느껴서 도입한 것이 아니라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것이다보니 실제 활용도와 효과는 낮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변혁을 위해 SAP가 제공하는 전략 방안을 제시했다. SAP코리아는 현재 웅진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사와 함께 ‘S/4HANA’, ‘바이디자인(ByDesign)’ 등 중소기업 고객사를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형 대표는 특히 SAP가 대기업만을 위한 비싼 제품이라는 인식을 깨겠다고 말했다. 핵심이 되는 디지털 코어를 갖추고 필요한 SW를 조립식으로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에게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접근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중소기업을 통한 SAP의 매출이 30%에 달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7%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형 대표는 “SAP코리아는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 기업의 디지털 변혁과 글로벌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향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규모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도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플랫폼을 손쉽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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