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제 한국상용SW협회 신임 회장

▲ 조창제 한국상용SW협회 신임 회장

[아이티데일리] “상용소프트웨어(SW)협회는 SW를 제값 받고 팔자는 의미의 커뮤니티다. 이에 따른 회원사들의 권익 증대에 노력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과 이익이 증대되어야만 하고, 이를 위해서는 ▲라이선스 ▲하자 및 유지보수관리 ▲개발 인건비 등 3가지 요소가 확산 및 현실에 맞게 개선돼야 한다.”

지난 22일 열린 한국상용SW협회 정기총회에서 조창제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SW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용SW가 제값을 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이에 따라 회원사들이 수십여 년 동안 줄기차게 강조해왔고 요구해온 이들 3가지 요소 해결에 앞장설 뜻을 내비쳤다.

조창제 신임 회장은 국내 SW산업발전과 맥락을 같이해 온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지난 2000년 SW 전문기업인 (주)가온아이를 설립, 18년째 SW 기업인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렇게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그는 SW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우리나라와 같은 환경에서 꿋꿋하게 비즈니스를 펼쳐오고 있다. “그래도 SW가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라는 그의 개인적인 소신과 가치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조 회장은 “국내 SW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가 SW를 용역을 통해 개발해 그것을 무료로 각 기관에 배포하는 것과 ▲SI기업들이 직접 개발하는 것”이라고 지적, 이러한 고질적이자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상용SW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회장은 “정부는 한정된 예산에서 외산SW에 대한 대가, 즉 가격, 라이선스, 유지보수 등의 비용은 깎지도 않고 제대로 인정해주고 있는 반면, 국산 SW에 대해서는 나머지 얼마 남지 않은 비용으로 도입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SW에 대한 제값을 주어야만 R&D에 투자를 하고, 개발자들이 그에 응당한 대가를 받을 때 우수한 인재들이 모이는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어 “정부는 하자 및 유지보수와 관련, 15%라는 정책을 마련해 놨지만 실질적으로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통합발주가 아닌 분리발주를 해야만 하고, 100% 수의계약으로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상용SW협회는 그동안 회원사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고, 실질적으로 법이나 제도 개선에 앞장서왔다. 그러나 조창제 회장이 취임사에서 지적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점진적인 개선에 불과했을 뿐, 실무 현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정부 부처가 상용SW를 용역 개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그 가치와 중요성, 즉 예산절감이라는 공명심에만 관심을 가질 뿐, 산업 발전에 얼마나 큰 저해요소인지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창제 회장은 타협과 야합을 잘 못하고, 기본 원칙에 충실한 합리적이고 올곧은 인물로 평가된다. 한국상용SW협회가 조창제 회장을 7대 회장으로 뽑은 배경이고, 모두가 환영의 박수를 보낸 이유다.

한편, 한국상용SW협회는 협회 발전에 공로가 큰 발주자협의회 강재화 회장, 문화정보협의회 공봉석 회장, 정부정보화협의회 송충근 회장 등에게 공로상을 수여했다. 또한 전임 조풍연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6대 조풍연 회장은 13개 위원회를 구성, SW생태계 개선에 노력해왔고, 최저가 입찰제를 기술평가제로, BMT 제도 도입 등을 통해 회원들의 권익증진을 여러 가지 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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