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운행, 부품 상태, 진단 정보 수집·분석 가능…“보상에서 사전 케어로 진화”

▲ 김영주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비즈 본부장(우), 박한용 메리츠화재 기업영업총괄(좌).

[아이티데일리] 보험이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와 만나 보험사와 고객 모두 윈윈(Win-Win)하는 모델로 진화를 시도한다. 예를 들면 보험 서비스 가입 고객은 IoT 기반의 상시 차량진단 서비스로 차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보험사는 이를 통해 출동 횟수를 줄임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식이다.

2일 SK텔레콤(사장 장동현)은 메리츠화재(사장 김용범)와 함께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및 LTE-M을 활용, 새로운 보장 서비스와 편의성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메리츠화재 여의도 사옥에서 협약식을 갖고 ▲IoT 전용망을 접목한 보험 상품의 개발 ▲빅데이터 분석과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한 신규 상품 개발 및 마케팅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사는 협약에 따라 무상보증수리 기간이 지난 자동차의 수리비를 보상하는 ‘연장보증서비스’에 IoT를 적용할 계획이다. 보증 기간이 지난 자동차는 신차에 비해 고장이 잦고 수리비용도 높으므로, IoT 기반 서비스가 적용되고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되면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게 양사의 예상이다.

메리츠화재는 차량진단장치(OBD, On Board Diagnostics)를 서비스 가입고객의 차량에 설치하고, SK텔레콤은 고객 동의 아래 IoT를 활용, 차량 운행정보 및 부품 상태, 진단 관련 정보를 수집 및 분석하는 서비스를 메리츠화재에 제공한다.

이로써 자동차 부품이나 소모품의 교체 및 정비 시점을 사용자에게 미리 알려주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차량 고장을 사전에 예측 통보하는 사전 정비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출동횟수 감소 등 비용절감까지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서비스 가입자는 차량의 정비 내역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정비서비스에 대한 품질 및 비용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뿐만 아니라 안전운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경로의 고객 채널과 SK텔레콤의 위치기반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단기 여행자보험 등 특정 지역과 밀접한 보험상품의 개발 및 마케팅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IoT를 접목한 보험 상품이 최근 다수 등장하고는 있지만, 기존 이동통신망을 활용할 경우 통신 모듈 및 용료의 부담이 커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못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자사 IoT 전용망(로라 및 LTE-M)을 적용하면 비용 부담이 해소되므로, 다양한 신규 보험 상품이 추가 출시될 것으로 기대했다.

SK텔레콤은 로라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모듈, 기지국, 서버 등을 모두 국산화해 지난 7월 전국망을 상용화한 바 있으며, 향후 IoT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제3의 사업자와의 제휴 사업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주 SK텔레콤 엔터프라이즈비즈 본부장은 “IoT, 빅데이터 등 SK텔레콤의 IC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카 라이프의 안전성, 편의성, 경제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 올바른 운전 습관을 통한 환경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며 IoT 기반의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한용 메리츠화재 기업영업총괄은 “보험상품에 IoT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향후 단순한 손실 보상에 그치지 않고 종합적인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줄 수 있는 선진국형 보험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