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선택에 많은 시간 할애, VOD 시청 대체로 만족

 
[아이티데일리] 한국인들의 모바일 기기를 통한 TV 및 비디오 시청 시간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 6년간 85%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변화의 속도는 조금 둔화되고 있지만 모바일 대 그 외 기기에서의 시청 비율은 2013년 30:70에서 올해 40:60으로 변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에릭슨엘지(Ericsson-LG, CEO 패트릭 요한슨)가 TV와 비디오 시청 기기가 모바일로 이동하는 큰 변화에 대해 분석한 ‘에릭슨 컨슈머랩 TV&미디어 보고서 2016(Ericsson ConsumerLab TV & Media Report 2016)’를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밖에 보고서는 모바일 기기에서의 비디오와 주문형(VOD) TV 시청이 지난 7년간 급증했으나, 소비자들은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찾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감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에릭슨 컨슈머랩 TV&미디어 보고서 2016’은 전 세계 24개국 3만 명의 인터뷰에 기초하며, TV 시청 습관에 대해 전 세계 11억 명의 견해를 대변하는 대대적 연구다. 전 세계에 걸친 데이터와 질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TV와 미디어에 관련된 최신 소비자 행동과 태도, 요구사항을 세세하게 분석했으며 이러한 트렌드가 비즈니스 모델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까지 살펴봤다.

인터뷰는 한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콜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 독일, 그리스, 인도, 이탈리아, 멕시코,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러시아, 남아공, 스페인, 스웨덴, 대만, 터키, 영국, 미국 등 24개 국가 16~69세 연령 그룹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든 응답자들은 집에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주 1회 이상 TV와 비디오를 시청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매일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연구에서 한국은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에릭슨은 집에서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고 주 1회 이상 TV와 비디오를 시청하는 16~69세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1,000건 이상의 온라인 인터뷰를 실시했다. 올해 보고서는 3,200만 명에 이르는 한국 소비자들의 견해를 담고 있다.


계속되는 모바일로의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또는 노트북을 통한 모바일 기기에서의 총 시청 시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주간 TV와 비디오 시청 비율은 2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그 외 기기에서의 시청 비율은 12%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모바일 시청은 무제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와 더불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소비자의 26%가 무제한 비디오 스트리밍이 포함된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터넷에서 관련 콘텐츠를 찾아보기 위한 ‘세컨드 스크린’의 사용도 늘어나고 있었다. 한국 소비자의 65%는 매주 TV 스크린의 콘텐츠를 보완하기 위해 세컨드 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기기별 소비되는 총 TV 시간 비율 (한국, 자료: 에릭슨엘지)


콘텐츠 발견의 어려움

보고서에서 주목한 또 하나의 이슈는 “볼 만할 콘텐츠를 찾을 수 없다”는 소비자의 불만이었다. 한국 소비자들은 일반 TV 편성과 VOD 서비스를 통해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는 데 각각 25분 정도씩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시청 시간에 대한 비중은 달랐다.

일반 TV방송 시청자들은 시청 시간 중 20%를 콘텐츠를 찾는 데 사용한 반면, VOD 서비스 사용자들은 35%를 썼다. 그럼에도 한국 소비자 중 40%는 “TV 방송에서 볼만한 것을 찾을 수 없다”고 응답했고, VOD 서비스 이용자들의 경우 이러한 비율은 23%로 비교적 낮았다.

소비자 중 36%는 “VOD 서비스에서 콘텐츠를 찾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TV 방송의 경우 해당 항목의 비율은 24%에 머물렀다. 이는 VOD 서비스에서 콘텐츠를 찾는 과정이 TV보다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기는 하지만, 원하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 준다.

캐세아 쉬(Cathaya Xu) 에릭슨 동북아시아지역 컨슈머랩 총괄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찾는 것은 시청자들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할 경우, 콘텐츠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이는 소비자의 콘텐츠 권리에 대한 투자를 일부 낭비하는 셈이 된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콘텐츠를 추천할 때에는 콘텐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별 소비자와 그들의 기분에 맞는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VOD 서비스의 인기 상승

스트리밍용 TV 시리즈, 영화와 기타 프로그램, 유튜브 같은 짧은 비디오 클립 등을 포함하는 VOD 콘텐츠의 총 시청 시간 비율은 2013년 이후 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VOD 서비스의 약진과 높은 만족도는 다양한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계속되는 한국 소비자의 35%는 매주 같은 프로그램을 2편 이상 보는(binge watching, 몰아보기)것으로 나타났으며, 10% 이상은 “매일 그렇게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한국 소비자들이 VOD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은 2012년 이후 30% 이상 늘어났으며, 이는 가구당 미디어 관련 평균 지출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한국 응답자 중 36%는 매일 유튜브를 시청한다고 응답했으며, 16~19세 응답자의 경우 이 비율은 50%를 넘었다.

제이넵 아마드(Zeynep Ahmad) 에릭슨 컨슈머랩 고문은 “우리 조사에 따르면 고품질 TV 방송과 비디오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점점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콘텐츠를 보길 원하며, 이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주문형 미디어에 대한 유연성 또한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매혹적인 맞춤형 콘텐츠 세상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TV 프로그램이 총 시청 시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다른 유형의 TV나 비디오에 비하면 2배에 이른다. 유료 TV 서비스는 한국에서 평균 가구당 미디어 지출액의 29%를 차지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더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을 갖기를 원하며, 동시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원하는 방식으로 몰입할 수 있는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시청하면서 TV와 비디오 관련 지출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비스 제공자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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