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천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차장

▲ 김낙천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차장

[컴퓨터월드] 

웹 기술의 진화

웹 기술은 정적인 문서형태로 정보를 공유하는 도구(Web of Document)로 시작해 서로 다른 서비스를 연결하는 기술(Web of Services)과 서로 다른 원격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는 기술(Web of Data)로 진화해 왔으며, 이제는 단말의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연결하는 단계(Web of Devices)를 넘어 클라우드를 통해 정보를 공유·제공 할 수 있도록 하며 모든 사물을 연결하는 단계(Web of Things)에 이르렀다. 
 
사물웹의 관점에서 볼 때 웹 기술은 하부 네트워크에 상관없이 확장성이 뛰어난 HTTP 프로토콜을 활용해 통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웹 표준을 준수하면 어떤 서비스와도 연결할 수 있고, 인터넷상의 수 많은 웹 서비스와 자원을 결합시킨 애플리케이션들을 용이하게 개발할 수 있으며, 손쉬운 개발언어와 개발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1)
  
▲ ETRI, 웹 기술은 환경 변화에 따라 5년 주기로 진화한다
 
엔터프라이즈 웹
 
엔터프라이즈 웹이란 보통 대규모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이나 기관에서 사용하는 웹 애플리케이션 또는 업무 시스템을 말한다.
 
엔터프라이즈 웹은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시스템의 개발자와 운영자가 겪게 되는 기술적인 이슈는 여러가지 솔루션을 통해 처리하고 비즈니스 로직의 개발과 운영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니 하나의 화면에서 처리하는 업무에 사용되는 솔루션이 적게는 한두 개에서 많을 경우에는 십여 개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CTI(Computer Telephony Integration) 솔루션이나 푸시(Push) 솔루션 등을 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업무 시스템에서 사용하는 프린터, 스캐너, 전자 서명기, 바코드 리더기와 같은 주변기기를 웹과 연동하기 위해 단말에 별도의 제어 프로그램이나 드라이버를 설치하게 된다.
 
이처럼 복잡한 구조의 엔터프라이즈 웹 환경이 최근 웹 표준 기반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 엔터프라이즈 웹 환경의 다양한 주변기기와 브라우저 외부의 SW
 
국내 엔터프라이즈 웹 환경의 문제점
 
국내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글로벌 웹 표준 기술의 안정적인 적용, 성능 향상, 개발생산성 향상, 유지보수 효율성 확보, 사용자 편의성 확보를 위해 UI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UI 표현기술은 우리나라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있는 편이다. 실제 글로벌 트렌드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국산 UI 플랫폼 솔루션들이 시장에 나와 있다.
 
UI 플랫폼을 도입해 웹 표준 시스템으로 전환한 성공사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업무에 필요한 각종 디바이스나 솔루션 전체를 웹 표준 기반으로 전환한 사례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부 글로벌 기업 외에는 없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업무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각종 디바이스나 솔루션을 웹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기 위해서 Active-X나 NPAPI와 같은 비 표준 기술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UI 플랫폼이 웹 표준 기반의 화면을 제공한다 해도 외부 연동을 위해 Active-X나 NPAPI를 사용한다면 특정 OS나 특정 브라우저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보안상의 이유로 이러한 플러그인 기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있는 범용 브라우저 시장의 흐름에도 역행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웹 표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또 다른 문제는 관리가 어렵다는 점이다. 각종 디바이스와 솔루션 벤더가 웹 표준 방식의 UI 플랫폼을 제공한다 해도 일일이 단말에 설치하고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커다란 부담이 된다. 이러한 국내 엔터프라이즈 웹 환경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기관의 법제도 및 정책 개선 의지와 관련 업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 WoT 아키텍처
 
사물웹을 위한 UI 플랫폼
 
UI 플랫폼의 관점에서 보면 UI와 연동되는 각각의 디바이스는 하나의 사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각종 디바이스와 솔루션은 URI(Uniform Resource Identifier)로 식별 가능한 웹의 자원 또는 서비스의 하나이므로 그에 대한 접근과 활용이 가능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본격적인 사물웹 시대에도 가치를 인정받는 엔터프라이즈 웹UI 플랫폼이 되기 위해선 몇 가지 조건이 필수이다.
 
웹 표준 기반의 연동 기술과 단일한 통합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하고, 기존에 설치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자산의 변경을 최소화해야 하며, 각종 디바이스와 솔루션에 대한 모니터링과 통합관리가 가능해야 한다. 이미 W3C, ITU-T, IETF와 같은 주요 표준화 기구에서는 사물웹을 위한 표준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관련 업체들은 이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개발에 나서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진행중인 표준화 작업과 다양한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 서로 보완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사물웹, 사물인터넷 시대는 현실이 되고 있다.
 
 
[참고문헌]
1) 전종홍, 인민교, 이승윤, ‘사물웹(Web of Things) 표준화 동향’, TTA 저널, Vol. 155,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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