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시범 테스트 후 2017년 재난망 사업 활용

▲ SK텔레콤과 노키아가 세계 최초로 독자적 통신망 구축이 가능하면서 재난망 솔루션까지 탑재한 휴대형 통신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시스템에는 통신에 필수적인 기지국·교환기는 물론 재난망 핵심 솔루션인 ‘그룹통신기술’ 등 재난 시 통신에 필요한 요소들이 탑재돼 있다.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사장 장동현)과 노키아(사장 라지브 수리)는 세계 최초로 독자적 통신망 구축이 가능하면서 재난안전통신 솔루션까지 탑재한 휴대형 통신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양사가 공개한 ‘배낭형 LTE 장비’는 현존하는 가장 작은 휴대형 통신시스템으로,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작고 가볍다. 통신에 필수적인 기지국·교환기는 물론이고, 재난망 핵심 솔루션인 ‘그룹통신기술’ 등 재난 시 통신에 필요한 기능들이 모두 탑재돼 있다.

재난현장에 투입된 인력들은 ‘그룹통신기술’을 이용해 음성통신 뿐만 아니라 영상과 사진까지 실시간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 현장 상황을 보다 정확히 공유할 수 있다. 다양한 기관이 요구하는 특수 서비스까지 담을 수 있는 확장성도 확보했다.

기존 휴대형 통신시스템은 단순 기지국 역할만 하므로 실제 통신을 위해서는 위성이나 유선망을 통해 원거리에 있는 교환기나 중앙통제센터와의 별도 연결이 필요했다. 이 경우 기상 상황이 좋지 않거나 유선망이 단절될 경우 휴대형 통신시스템이 기지국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최대 이용 가능한 인원도 20여명 수준으로, 실제 재난 상황에서 활용도 어려웠다.

‘배낭형 LTE 장비’는 기존 기지국 망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통신이 가능해 재난으로 기존 통신망이 단절돼도 완벽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시스템이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는 반경 5km이며, 최대 400명을 수용한다. 

▲ ‘배낭형 LTE 장비’ 주요 기능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지난해 10월 재난안전통신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휴대형 통신시스템과 재난망 기술을 개발해 왔다. 그 결과, 양사는 세계 최초로 ‘그룹통신기술’인 ‘GCSE’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6’에서는 해외 주요 통신사들을 대상으로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GCSE(Group Communication System Enablers)는 한 지역에 밀집된 수백 명의 구조 요원들이 공용 방송 채널을 통해 재난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그룹통신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국민안전처를 대상으로 시스템을 공개했으며, 남산 등 인근 등산로에서 실외환경 품질 측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K텔레콤은 연내 시범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예정인 재난망 확산 사업 및 해양 LTE망 구축 사업 등에 이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종봉 SK텔레콤 인프라 부문장은 “휴대형 LTE 장비는 재난으로 인해 기존 통신망이 단절 되더라도 자체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솔루션”이라며, “SK텔레콤은 이를 국내 재난망 사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재난망사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앤드류 코프(Andrew Cope) 노키아코리아 대표는 “각종 재난 상황 속에서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시스템이 바로 휴대형 LTE 장비”라며, “SK텔레콤와 함께 세계 최초로 선보일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가장 진보한 재난망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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