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판매량 1위 유지, 오포 4위 등극

[아이티데일리] 가트너는 2016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총 3억 4,900만 대로 전년도 1분기 대비 3.9%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스마트폰 판매는 2016년 1분기 전체 모바일 폰 판매의 78%를 차지했다.

이는 신흥 시장의 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스마트폰 판매를 주도했으며, 저가형 4G 스마트폰의 경우, 전 세계 많은 시장에서 통신 업체(CSP)들이 4G 프로모션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안술 굽타(Anshul Gupta) 가트너 리서치 디렉터는 “주요 기업들이 성장 포화 상태를 겪고 있는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흥 벤더들은 기존 벤더들의 오랜 비즈니스 모델을 붕괴시키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이 스마트폰 시장의 역학 관계가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들이 새로운 세계 최대 브랜드로서 부상하고 있다”며, “2015년 1분기에는 세계 5대 스마트폰 업체에 2개의 중국 브랜드가 포함되면서 전체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2016년 1분기에는 화웨이(Huawei), 오포(Oppo) 및 샤오미(Xiaomi) 등 3개 중국 기업이 포함됐으며 시장의 1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오포는 1분기에 최고 실적을 거뒀으며 전년 동기 대비 145%의 판매량 증가율에 힘입어 판매량 4위로 올라섰다. 화웨이 및 샤오미와 마찬가지로 오포는 중국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레노버, 삼성 및 유롱(Yulong) 등과 같은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했다.

화웨이는 유럽, 미주 및 아프리카에서 스마트폰 수요가 높았으며, 샤오미와 오포는 신흥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스마트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와 199% 증가했다.

2016년 1분기 삼성은 23%의 시장 점유율로 애플을 누르고 주도권을 한층 강화했다. 굽타는 “삼성은 갤럭시 S7 시리즈 스마트폰과 새롭게 정비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입지를 다졌다. 현지 제조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신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2자리 수의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애플의 미국 내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주력 제품인 아이폰 6s 및 6s 모델의 가격 부담을 덜어 미국에서 판매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애플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한 중고 아이폰을 신흥 시장에 재판매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는 iOS와 윈도우를 능가하는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며 84%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로베르타 코짜(Roberta Cozza) 가트너의 리서치 디렉터는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에 도달했으며 구글은 플랫폼의 범위를 자동차, 웨어러블, 커넥티드 홈, 몰입형 경험 등으로 확장함으로써 신규 매출 성장 기회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발전과 우세한 시장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많은 안드로이드 업체들은 계속해서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점차 새로운 또는 더욱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의 관건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벤더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굽타는 “노키아가 밝힌 스마트폰 및 태블릿 시장 귀환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시장에서 디바이스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잘 알려진 브랜드 이외에 훨씬 많은 것이 필요하다. 우수한 하드웨어의 제조는 노키아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사용자들은 동일한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유지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요구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이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폰 업체들이 이전 수준의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업체인 HMD는 호황기를 벗어난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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