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스데이타 전현직 직원 7명 적발해 4명 구속, 유출시 피해액 약 15조원 추정

국내 기업이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와이브로(WiBro)'의 핵심기술을 해외로 유출하려던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검사 이제영)는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기술을 미국에 유출하려던 전현직 7명을 적발해 이 중 정모씨(39)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스데이타 전 미국 연구소장 김 모씨와 전 하드웨어 개발실 그룹장 정모씨 등은 지난 해 4월 인사에 불만을 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인쿼드론을 설립했으며, 인쿼드론을 통해 미국의 통신회사에 판매하려 했다. 사건의 핵심으로 알려진 전직 연구소장 김모씨 등 3명은 미국 시민권자거나 영주권자이고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검찰이 국내 소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모씨 등이 외장하드와 개인 이메일로 유출한 기술은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관련 테크니컬 메모, 디자인 다큐먼트, 성능평가자료, 기지국 채널카드 MAC 소스 프로그램 등이다.
검찰과 포스데이타는 이들 기술이 해외 업체로 유출됐을 경우 기지국 등 관련 장비 수출에 지장을 초래해 약 15조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의 차세대(4세대) 통신 기술이다.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및 국내 업체들이 2004년부터 개발을 추진해 온 국책사업의 하나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가 각각 5000억원과 900억원을 투자해 원천기술을 개발했으며 2005년에는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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