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FID/USN 미들웨어 연구팀장(공학박사)
▲ 이용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RFID/USN 미들웨어 연구팀장(공학박사)
현재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IEC JTC1 SC31에 의해 표준화가 진행 중인 ISO/IEC 24791 SSI는 RFID 소프트웨어의 통합된 국제표준을 목표로 한다. 그간 RFID 기술분야의 국제표준화는 주로 태그와 리더간의 통신 규격인 Air Interface 위주로 이루어졌으며, 리더와 호스트 컴퓨터 사이의 데이터 프로토콜, 데이터 인코딩, 그리고 식별자에 대한 표준이 제정됐다. 한편 북미의 산업체 위주로 구성된 사실표준화 단체인 EPCglobal에 의해 Air Interface, 장치 통신, 장치 관리, RFID 데이터 처리 등에 대한 표준이 제정됐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RFID 기술의 확산이 예상과 달리 더디다는 산업계의 지적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표준화 기구의 노력이 ISO/IEC 24791 SSI 표준이다.
국제 통합표준 추진현황
국제표준과 사실표준의 대립과 서로 다른 규격의 혼재, 상호호환성의 결여는 결국 RFID 기술의 확산을 더디게 만들었다. 이에 따라 표준화 기구에서는 기존의 국제표준과 사실표준을 통합한 국제표준을 제공함으로써, 서로 다른 기술과 표준에 대한 호환성을 제공하고, 기술의 적용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자 한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을 통해 ISO/IEC 24791 SSI 표준을 제정하고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RFID 기술을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산업현장에 접목하는 것이 본 표준화의 목표다.
RFID 소프트웨어 분야의 표준화는 2004년 가을에 서울에서 개최된 ISO/IEC JTC1 SC31 WG4 SG1 회의에서 처음 제안되고, 이듬해 4월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최초에는 ISO/IEC 24752 SMP - System Management Protocol로 표준화가 진행됐는데, 장치의 식별, 연결, 설정, 모니터링, 데이터 획득, 데이터 처리 등을 위한 표준 제정을 목표로 했다. 한편 ETRI의 RFID/USN 미들웨어 연구팀은 2004년 3월부터 2006년 2월까지 2년간 RFID 미들웨어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2005년 2월에 1차 버전인 REMS Ver.1.0을 성공적으로 개발,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현장에 적용했다. 국제표준화 기구에서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았고, 또 당시 RFID 미들웨어의 주요 기능 목표가 SMP 표준의 목표와 거의 일치하는 점 때문에 2005년 9월에 ETRI의 박주상 선임연구원이 ISO/IEC 24752 SMP 표준화의 저자로 선임됐다.
그러나 표준화 논의가 거듭되면서 SMP 표준의 범위가 방대하다는 지적에 따라 2006년 6월 이를 6개의 표준으로 분할하고, 표준 명칭을 변경하고, 각 표준의 저자를 새로이 선임하게 됐다. 새로이 변경된 표준이 ISO/IEC 24791 SSI - Software System Infrastructure로서, 24791 Part 1 - Architecture, 24791 Part 2 - Data Management, 24791 Part 3 - Device Management, 24791 Part 4 - Application Interface, 24791 Part 5 - Device Interface, 24791 Part 6 - Security 등 6개의 표준으로 구성된다. 각 표준의 저자현황은 <표1>과 같다.
ISO/IEC 24791 SSI 표준화는 2007년 1월부터 36개월 간 진행될 예정이다. 2007년 2월에 Part 1 CD, Part 2/5/6 WD, 그리고 Part 3 Proposal이 발표됐으며, 각 표준 후보안에 대한 수정안은 오는 6월 동경회의에서 재차 논의될 예정이다.
▲ <표1>ISO/IEC 24791 SSI 저자현황
SSI의 구성요소
ISO/IEC 24791 SSI - Software System Infrastructure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RFID 기반의 응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RFID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요소 전반에 대한 표준화를 목표로 한다. RFID 네트워크는 크게 3가지 요소·장치, 미들웨어, 응용으로 구성되는데, SSI는 미들웨어에 해당하는 내용을 주로 다룬다. 그러나 본 표준화는 특정 구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기능과 모델의 논리적 표준 제정만을 목표로 하여, 궁극적으로 RFID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전반의 근간을 구축한다는 취지에 따라 Software System Infrastructure로 이름을 정했다.
Part 1 Architecture는 SSI의 구조적 개요와 SSI를 구성하는 각 컴포넌트에 대한 기본적인 기술과 각 컴포넌트간의 관계, 데이터 흐름, 그리고 프로세스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한다.
Part 2 Data Management는 RFID 네트워크 내에서 태그 데이터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를 기술한다. 이들 인터페이스는 데이터와 이벤트 처리 기능을 정의할 것이다. 이를 위해 Part 2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 중인데, 한국이 기술하는 부분은 표준간 상호호환을 위한 통합 데이터 모델과 데이터에 대한 처리 방법을 포함할 예정인데 비해, 일본은 사용자 메모리 관리 기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Part 2의 주요 쟁점은 두 가지로써, 하나는 EPCglobal에서 제정한 ALE 규격을 Part 2 반영 여부이며, 다른 하나는 사용자 메모리 관리의 Part 2 포함 여부이다. 이러한 쟁점들은 향후 표준화 논의를 통해 해결할 것이다.
Part 3 Device Management는 실제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나, 반면에 장비 공급업체나 장비 운용환경 등에 따라 요구사항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표준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현재는 Proposal만 발표된 상태로서, 장비에 대한 모니터링, 조작, 장치 발견과 식별, 연결, 제어, 설정, 성능, 이상 감지와 분석 등에 대한 인터페이스 정의를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EPCglobal의 Reader Management 표준과 DCI - Discovery, Configuration and Initialization Draft의 내용에 기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저자가 선임되지 않은 Part 4 Application Interface은 SSI를 통해서 응용과 장치 간의 태그 데이터 조작에 관련된 고수준의 인터페이스 기능을 정의하고, 이를 위한 형식과 절차가 명시될 것이다.
Part 5 Device Interface는 SSI와 장치간의 인터페이스를 정의하는데, 현재는 EPCglobal의 LLRP를 바탕으로, ISO/IEC 15961을 포함하여 ISO/IEC 18000-6C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Part 2가 18000-1/2/3/4/6/7 전체에 대한 통합 데이터 처리 모델을 제시하고자 하므로, Part 5와 Part 2간의 범위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Part 6 Security는 다른 표준과 달리, SSI와 관련된 보안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대신,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보안 위협을 기술하고, 각 위협에 대해 현재까지 제시된 기술 범위 내에서 가능한 대응책을 기술해 나갈 것이다.
▲ SSI Platform 구조 및 관계
국내 연구개발 및 전망
국내에서 SSI와 관련된 기술연구는 현재 ETRI의 RFID/USN 미들웨어 연구팀에 의해, 2007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3년에 걸쳐 'RFID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SSI 플랫폼 기술 개발'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는 ETRI에서 ISO/IEC 24791 SSI의 Senior Project Editor와 Project Editor를 담당해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2003년 이래로 지속된 RFID와 미들웨어 기술연구의 연장선 상에서 국제표준화를 선도하고, 관련 IPR을 확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제표준화 활동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기술 확산을 통한 산업과 시장의 발달을 유도하고, 날로 심화되는 IPR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연구개발을 통해 데이터 관리, 장치 관리, 그리고 장치 인터페이스 분야의 IPR을 다수 확보하고,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위한 SSI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현장에 적용함으로써, SSI 관련 테스트, 운영 그리고 서비스 기술 일체를 제공하고, 관련 국내외 표준을 제정함으로써, 기술과 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