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적으로 코가 휘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코뼈가 부러진 다음에 메부리가 생기고 코가 휘어 보인다는 분들을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다. 코가 휘어 보이는 것은 크게 뼈 부분과 연골 부분으로 나눠 설명할 수 있는데 그 원인의 20%는 뼈 문제이고 80%는 연골문제이다. 특히 코의 정중앙에 있는 연골부분인 비중격이 휘게 되면 비강내의 공기의 흐름을 막기 때문에 기능적인 문제가 동반 될 수 있다. 따라서 휜 코 교정을 할 때 기능적인 부분과 미용적인 부분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성형외과에서 코성형을 할 때 흔히 쓰이는 비중격 연골은 코끝 성형의 재료로 자주 쓰이는데 코가 겉에서는 이상이 없어 보여도 내부에서 비중격이 휘어있는 경우가 매우 흔하며 필자의 경험상 10명중에 7명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정도 휘어 있기 때문에 코끝 재료로 쓸 때 추가로 가공해주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휜코의 경우에 비중격이 휜 정도도 심하므로 숨막힘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코의 중심을 이루는 비중격 연골이 휘어서 한쪽이 막히거나 혹은 주기적으로 번갈아가면서 막히는 경우 혹은 양쪽 다 막히는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비중격이 휜 상태로 비강 양쪽 벽에 있는 비갑개에 비후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런 비중격이 휘어서 숨구멍을 막고 있었다면 비중격을 떼는 동시에 숨쉬는 기능이 개선될 수 있다. 코끝 재료로도 쓰고 기능적으로도 호전을 가져오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비중격 제거만으로 숨쉬는 기능이 호전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분들은 비갑개도 줄여주는 치료를 같이해야 좀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코뼈 부분도 휘어있다면 코뼈 절골을 통해서 양측 대칭을 맞추어 준다. 심하게 휘어있고 보형물이 들어갈 필요가 없이 큰 메부리를 동반하고 있다면 내외측 절골을 모두 해주어야 하며 덜 휘어있고 메부리가 적어 보형물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라면 보통 외측 절골만을 해주는 편이다

필자가 최근에 집도한 사례를 예를 들고자 한다. 모 대학 병원에서 코막힘으로 비중격 만곡증 교정을 받으러 갔다가 비중격을 뗀 김에 미용적으로도 해결을 해준다고 하여 덜컥 코끝도 같이 수술했다가 비주 부분이 한쪽으로 완전히 눕고 코끝은 들렸으며 비주 부위가 앞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한 여자분이 내원했었다. 그녀는 수술 이후에 심하게 휜 코기둥 부위 때문에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다고 호소하였다.

수술에 들어가 보니 비중격을 이용한 비중격 연장으로 코끝성형술을 한 듯 하였다. 비중격 하단부분이 휘어있는데 교정을 하지 않았으며 거기에 더해 한쪽으로만 비중격 연장을 한 채 코끝 연골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코날개 연골이 심하게 뒤틀려 있어서 비주가 돌아가 보이는 매우 어려운 케이스였다.

이처럼 비중격 아래쪽 부분에 축이 돌아가 있는 경우에는 비중격 하단 부위를 뽑아서 재배치 시켜주고 한쪽으로만 연장한 비중격을 제거한 뒤 비중격을 재활용하여 펼침 이식으로 비중격이 휜 중간 부분을 교정하여 뼈대를 펴주었다. 비중격 연골만으로는 재료가 모자라 귀연골을 양측으로 적용한 비중격 연장으로 들린 코를 함께 교정해 주었다. 이전 수술로 심각하게 틀어진 코끝 날개 연골을 교정하지 않고 그냥 봉합했다가는 다시 재발할 것임을 알았기에 수술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서 인내가 필요했지만 코날개 연골을 점막에서 완전히 분리하여 재배치 시킨 후 돌아간 비주 부분을 똑바르게 교정하였다. 환자는 아직 수술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붓기 때문에 코끝이 아직 벙벙해 보였지만 한쪽으로 누워있던 비주가 교정되어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는 비단 코뿐만 아니라 눈,주름,안면윤곽 등 얼굴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전반적인 수술을 모두 진행한다. 어떠한 얼굴이 미적으로 나은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수술하는 전문가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얼굴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코에 대한 미적 안목과 수술적인 치료는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휜 코 수술을 미용적인 목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면 수술 전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충분히 받고 수술 받길 바란다. 덧붙여 당부하자면 기능적인 문제만 해결하고자 한다면 일단 거기에 맞는 수술만 하는 것이 적절하다. 본인의 목적 그 이상의 수술을 과도하게 받았을 때 위와 같은 사례처럼 불만족스러운 결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 김신영 강남티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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