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의 제지 공정 방식을 RFID 시스템 적용으로 자동화
한솔제지가 제지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제지공정 전반에 걸친 RFID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 산자부 'IT혁신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제지 산업 부문의 기업으로 선정된 한솔제지 컨소시엄은 u-SCM, 실적공유시스템, LMS, RFID 관련 표준화 작업 등을 목표로 추진된 1차 사업을 작년 7월부터 추진헤 올해 3월에 완료했다. 이 사업은 제지산업 최초로 RFID 시스템을 공정에 도입하는 사례일 뿐만 아니라 RFID 기술의 불안정 문제로 공정의 일부 라인에만 도입했던 사례와는 달리 RFID 태그를 부착할 수 있는 전 라인에 도입하는 대규모의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로 평가된다.
전유택 팀장은 "한솔제지의 이번 사업은 'IT혁신네트워크 구축사업' 중 가장 대규모 사업"이라며 "43년의 제지공정을 바꾸는 획기적인 사업임과 동시에 한 개의 라인에만 시범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권치부터 창고에 입고될 때까지 모든 라인에 RFID 시스템을 구축하기 때문에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으며, 우리는 이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에서 한솔제지는 원료 – 초지 – 가공 - 권치 - 재단 - 포장 – 창고입고로 이뤄지는 제지공정 중 권치공정부터 포장공정까지만 RFID 시스템을 구축했다. 원료부터 가공공정까지는 RFID 시스템을 통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없는 제지산업의 특수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전 팀장에 따르면, 1차 사업을 통해 라벨태그 만장 이상, 플라스틱 태그 2,500장, 메탈태그 약 300장이 소요됐으며, 핸드헬드를 포함한 리더기 80대와 안테나 172개의 안테나가 각 공정에 설치됐다.
한솔제지는 1차 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현업과의 사업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전유택 팀장은 "일반적인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바람직한 재무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업의 참여없이 IT 인력 위주로 프로그램 코딩에 주력하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한솔제지는 RFID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공유할 경우 어떤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그러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최선의 시스템 및 프로세스의 마련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번 사업은 조달업체 4개 사와 IT 담당인 한솔텔레콤, 제품물류업체인 한솔CSN, 장비공급업체인 알에프리더, 주간사인 한솔제지 등 총 8개사가 진행했다. 한국타이어 계열의 엠프론티어는 시스템 구성 및 공정 적용상의 문제점 해결과정에 관한 컨설팅을 담당했다.
올 5월부터 진행될 2차 사업은 신규로 추진하는 제지업 확산을 위한 표준화, ROP(Re-order Point), PLMS(Product Liability Management System) 구축과 1차년도 성과의 연장선상에서 추진하는 u-SCM 추가, LMS 및 실적고유시스템의 고도화작업 등이 이뤄진다.
전 팀장은 "이를 통해 표준화된 모델의 제지업 확산을 위한 표준화 작업에 많은 역량을 집중해 제지업 뿐만 아니라 전 산업에서 참고할 만한 베스트 프렉티스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rfidkim@it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