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는 지난 197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470억 병에 달하는 국민상품이다. 누적 판매량은 4조 3천억 원, ‘야쿠르트’(가로 3.5cm, 세로 7.5cm) 470억 병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 41바퀴를 돌 수 있으며, 위로 쌓으면 달까지 4번 왕복하고도 남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때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노랫말처럼 ‘야쿠르트’는 단순히 발효유 상표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발효유 자체를 대표하는 ‘명사’가 되었다.
야쿠르트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발효유의 역사이다. 70년, 야쿠르트 시제품이 생산되었지만, 당시에는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과 법적 기준도 부족했다. 대한민국에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이니만큼 정부 어느 기관에서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조차 없어 애를 먹었다.
어렵게 농수산부에서 관장하게 되었지만, 정부 검사기관에는 정작 발효유의 유산균이 규격에 맞는지를 검증하는 기술조차 부족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검사를 위해 거둬 간 ‘야쿠르트’ 제품에서 유산균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아 한국야쿠르트 직원이 직접 검사기관을 방문해 확인하고, 직접 균수를 확인하고 측정하는 기술을 전수할 정도로 당시 유가공 분야의 기술력은 낙후된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식품공전의 미생물 권장 규격 명문화 작업에도 한국야쿠르트 연구진들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가장 큰 난제는 소비자의 인식부재였다. 출시 초기일반 사람들의 발효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면서 많은 에피소드도 양산했다. ‘균을 어떻게 돈을 주고 사 먹느냐’, ‘병균을 팔아 먹는다’는 타박은 물론, 만병통치약으로 오해되기도 하였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 판매시스템을 도입해 유통에 활력을 더함은 물론, 직접 소비자를 만나며 견본증정, 교육자료 배포 등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갔다. 1971년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아줌마’는 2015년 전국 1만3천 여 명으로 확대되며, 주부판매원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유산균과 발효유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면서 ‘야쿠르트’는 발매 첫해 일평균 2만개를 시작으로 1977년 8월 100만 병을 돌파한 데 이어, 1994년 하루평균 630만 개라는 경이적이 판매 수량을 달성하였다. 이후 다양한 발효유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점차적으로 감소하였고 2000년 이후로 하루평균 200만~250만 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누적 판매량 470억 병을 넘어서며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 사상 최다의 판매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최동일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회사의 역사와 함께해 온 ‘야쿠르트’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장수 브랜드이자, 연간 1,000억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효자상품이다. 100년 후에도 착한 가격으로 대대손손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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