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IBM이 HP의 아이테니엄 기반 유닉스 서버를 비방하는 내용의 동영상 광고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실어 논란이 일었다. 한국HP는 한국IBM에 시정을 요구했고, 한국IBM은 그 즉시 광고를 내렸다. 한국IBM은 "미국 본사 차원에서 진행한 광고 캠페인이었으나, 국내 정서상 논란의 여지가 있어 광고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일로 한국IBM은 '비신사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광고 제작 시 사용된 자료를 제공한 미국의 시장 분석 기관은 직원이 3명에 불과한 영세한 업체로 알려져, 이 기관과 IBM 본사와의 '뒷거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까지 받게 됐다. 말이나온김에 업계는 "서버 다운사이징을 선호하는 추세에 밀려 메인프레임이 '주춤'하자 IBM이 위기의식을 느껴 이 같은 광고를 제작했다"고 이 사건의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
이 비방광고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의 여부를 떠나서, 한국IBM은 괜히 안 잃어도 될 인심을 잃은 게 아닌가 싶다. 더군다나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메인프레임이 수백대의 서버 통합이 가능한 강력한 성능과 중앙집중식 관리의 특장점으로 다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더욱 그렇다. 슬슬 피어오르고 있는 '메인프레임 대 반전'의 불씨를 스스로 꺼버릴 수도 있는 우를 범했다는 평가다.
고객은 필요하면 사지말래도 산다. 남의 제품을 사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누워서 침 뱉을 시간에, 왜 우리 제품을 사야 되는지를 설명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애써 강조컨대 정치꾼이든 장사하는 사람이든 명심해야 할 게 우리는 지금 '포지티브 마케팅' 전략이 더 잘 먹혀드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다.<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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