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적인 근무시간과 자유로운 여가활용... 주부에게 딱! 맞는 일자리

 
[생활정보] 정영숙씨(45세)는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경력 8년차 ‘야쿠르트 아줌마’이다.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로 10년 가까이 전업주부로 살아오던 정영숙씨는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일자리를 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결혼 전 건축설계 사무실에서 일한 경험이 있던 터라 쉽게 재취업이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면접 보는 곳마다 급여도 적을 뿐 아니라 퇴근시간이 늦어 초등학교 자녀를 돌볼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

하지만 ‘야쿠르트 아줌마’의 일을 접하게 되면서 그녀는 당당한 세일즈 우먼이 될 수 있었다.

야쿠르트 아줌마로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유로운 활동 시간에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하루 평균 6.8시간을 일하는데 이는 야쿠르트 아줌마 구직자의 희망근무 시간인 6.4시간과 거의 같다. 남편을 출근시키고 아이들을 돌보는 등 가사활동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주부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가능케 한다.

근무 시간 내 활동도 자유로운 편이다. 고객의 직장과 가정에 제품 전달이 마무리되면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취미생활과 봉사활동 등 자기계발로 시간을 보내는 사례도 많다. 경인지점의 이윤숙 야쿠르트 아줌마(55세)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구역 내에 있는 국악학원에서 민요를 배우기 시작해 입문 2년 만에 ‘평안도 향두계 놀이 예능 전수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야쿠르트아줌마들은 하루 평균 6.8시간을 일하고 월 평균 170만 원을 받는다. 통계청이 밝힌 지난해 '2014년 8월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평균 월급(145만 원)보다 25만 원가량 많다. 물론 본인이 노력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실제 상위 5%는 월 평균 수입이 약 300만 원, 상위 10%는 평균 약 270만 원, 상위 50%는 평균 약 210만 원이다.

2015년 야쿠르트 아줌마 최고 영예의 ‘명예의 전당’ 수상자 김옥주 야쿠르트 아줌마(49세)는 야쿠르트 하나를 전달하기 위해서 15km의 이동거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본인을 ‘건강전도사’라 자처하며 시골지역의 홀몸노인 돌보기에도 최선을 다한다. 야쿠르트에 입문한지 만 5년만에 그녀가 올리는 연평균 매출은 2억 5천만원 가량.

“야쿠르트 아줌마만이 가지고 있는 친절하고 따뜻한 이미지와 오랫동안 고객의 사랑을 받아온 다양한 제품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어 수입을 올리기 어렵지 않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이 같은 매력 덕에 한국야쿠르트에서 자체 구축한 구직 사이트 ‘야쿠르트 레이디’는 15만 건에 달하는 페이지뷰를 기록했으며 올해 1~3월 실시된 ‘야쿠르트 아줌마’ 채용설명회에는 약 3,000여명의 구직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주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동일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야쿠르트 아줌마는 평범한 주부를 위해 최적화된 여성일자리로서 오랜 시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며 “전문지식이나 경력이 없어도 일에 대한 열정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지 프로 세일즈우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