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미 달러화 강세 따른 착시 현상…시장 폭락 아냐”

[아이티데일리] 올해 전 세계 IT 지출은 전년 대비 5.5% 하락한 3조 5천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그렇다고 시장이 침체됐다는 것은 아니다. 미 달러화의 강세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8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가트너의 존 데이빗 러브락 리서치 담당 수석 부사장은 “성장률 하락은 미 달러화와 여타 통화 간의 가치 변동에 의한 것으로, 시장 폭락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 달러화 강세의 부수 효과로 업체는 비용과 마진 보호를 위해 제품 가격을 올리고, 기업과 소비자는 새로운 가격에 비춰 구매 의사 결정을 내려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가트너는 2015년 전 세계 IT 지출 전망을 ▲기기 ▲데이터센터 시스템 ▲엔터프라이즈 SW ▲IT 서비스 ▲통신 서비스 등 5대 부문별로도 발표했다.

▲ 전 세계 부문별 IT 지출 전망(단위: 십억 달러)

이 중 통신 서비스 시장이 1조 4,920억 달러 규모를 기록, 최대 IT 지출 분야를 유지할 전망이다. 동시에 가장 높은 하락률(7.2%)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트너는 모든 국가에서 통신 서비스 사용량이 늘어나겠지만, 그만큼 가격이 하락하고 경쟁도 더 첨예한 양상을 띨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은 IT 서비스 시장이다. 이 시장은 전년 대비 4.3% 하락한 9,14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2016년까지 컨설팅 지출이 다소 증가하고 서비스 구현 지출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사업 및 기술 복잡성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신규 수요로 이어질 것이며, 구현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이 더 각광받게 될 거라고 분석했다.

기기 시장은 전년 대비 5.7% 하락한 6,540억 달러 규모, 엔터프라이즈 SW 시장은 1.2% 하락한 3,100억 달러 규모, 데이터센터 시스템 시장은 3.8% 하락한 1,36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기 시장의 경우 모바일폰이 시장을 주도하며, 중국 내 애플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 세계 지출이 일정 수준 유지될 전망이다. 엔터프라이즈 SW 시장의 경우 업체들이 SaaS(클라우드 SW) 시장을 선점하고자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에 집중하는 전략을 전개, 제품 가격이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센터 시스템 시장에서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분야가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성장률 침체를 겪을 전망이다.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는 만큼, 소비자들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품의 수명 주기를 연장해 교체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트너는 이러한 약세가 단기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가트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2015년 IT 지출이 전년 대비 0.7% 성장한 7천 430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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