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0개 기업, 전체 매출 82% 차지…격차 커져

[아이티데일리] 지난해 국내 SW관련 업계의 실적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본지가 지난해 국내 79개 SW관련기업들의 공시 실적을 확인해본 결과, 상위 10개 기업이 79개 기업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는 심한 불균형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대상 79개 기업들의 2014년 매출 총액은 23조 9,800억 원 정도로, 2013년 23조 150억 원에 비해 약 4.19% 증가했다. 이는 시장조사기관 IDC가 예상한 글로벌 SW시장 평균 성장률인 6%에 못 미치는 수치지만, 세월호 사고 등 지난해 발생했던 국가적인 이슈들을 감안해보면 이해하지 못할 수치는 아니라는 평가다.

이에 비해 79개 기업들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은 1조 7,300억 원 규모로, 2013년 1조 5,950억 원 대비 약 8.4% 증가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0.3%p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에, 기업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모두 성장했을 것이라는 성급한 평가는 금물. 앞서 제시된 수치는 말 그대로 평균에 불과하며,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심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2014 국내 79개 SW관련 기업 실적 종합(단위: 원, %)

IT서비스 분야 실적주도, SW전문 및 보안 분야 약세
지난해 SW관련기업 매출은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주도했다. 27개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은 21조 2,450억 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79개사 매출 총액의 89%를 책임졌다. 이들이 올린 영업이익은 1조 5,120억 원 가량으로, 79개사 영업이익 총액의 87%에 해당한다. 이쯤 되면 국내 SW관련기업 매출은 IT서비스 분야에서 다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해 SW전문 분야 기업들과 보안 분야 기업들의 매출 총액은 각각 1조 7,000억 원과 1조 270억 원으로 집계됐다. SW전문 분야 기업들은 전년 대비 7.41%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보안 분야 기업들은 전년 대비 매출이 0.69% 떨어졌다.

영업이익 부분은 양 분야 모두 상황이 다르지 않다. SW전문 분야 기업들의 영업이익 총액은 1,2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32% 감소했으며, 보안 분야 기업들의 영업이익 총액은 937억 원으로 역시 전년 대비 10.68% 줄어들었다.

이 중 보안 분야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영업이익이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동안 수많은 보안 사고들이 터지면서 보안에 대한 이슈가 높아졌었지만, 정작 보안 기업들은 그로 인한 수혜를 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국내 SW관련기업들의 매출은 IT서비스 분야에서 대부분 나타나고 있으며, SW전문 분야 기업들과 보안 분야 기업들은 상대적·절대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간그룹 부재
SW관련기업들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기업 순위를 살펴보면 IT서비스 분야 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권 이내 포진한 기업들 중 IT서비스 분야 기업이 9개사이며, 상위 20위권까지 보더라도 17개사가 IT서비스 분야 기업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이 말을 거꾸로 뒤집으면 SW전문 분야 기업들과 보안 분야 기업들은 절대적인 매출액이 적으며, 그만큼 이들 분야에 속한 기업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위부터 6위까지 상위권 기업들의 순위변화는 일어나지 않았다. IT서비스 분야 빅3로 불리는 삼성에스디에스, 엘지씨엔에스, 에스케이씨앤씨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포스코아이씨티, 한화에스앤씨 등 대기업들도 여전히 수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이밖에도 한두 계단씩의 소폭인 변화는 있었으나, 크게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모습이다.

중·하위권부터는 순위변동이 제법 크게 나타났다. 이 구간은 천억 원대 매출 이하 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적은 매출 변화로도 큰 폭으로 순위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년 대비 50억 원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라온시큐어는 무려 11계단이나 순위가 하락했으며, 20억 원의 매출 증가를 기록한 피앤피시큐어는 19계단이나 순위가 올라갔다.

특이한 점은 중·하위권에 위치한 기업들 대부분이 SW전문 분야 기업들 또는 보안 분야 기업들이며, 매출이 하락해도 순위가 크게 떨어지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하는 현상도 발생했다는 것이다. 전년 대비 100억 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지란지교소프트는 순위가 4계단밖에 하락하지 않았으며, 티맥스데이터는 매출이 30억 원 가까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8계단이나 순위가 떨어졌다.

순위표를 통해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사실은 국내 SW관련기업들 중 이른바 중간층을 형성하는 기업들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천억 원대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상위권을, 그리고 300억 원대 이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중·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이며, 그 중간인 5~6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들은 극히 드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5~600억 원대 규모의 중간층 기업들은 상황에 따라 매출 실적이 급격하게 변동될 수 있는 만큼, 국내 SW관련기업들의 분포도는 상층과 하층으로 극명하게 나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업계 생태계 차원에서 볼 때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가계 경제도 중산층이 많아야 하는 만큼, 기업 생태계 역시 중간층 기업들을 배출해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SW관련 기업 연도별 매출 현황 및 매출 순위(단위: 억 원)>

         기업 2014년 2013년 순위변동
매출 순위 매출 순위
삼성에스디에스 78,978 1 70,468 1 -
엘지씨엔에스 33,176 2 31,967 2 -
에스케이씨앤씨 24,260 3 23,018 3 -
포스코아이씨티 10,650 4 12,070 4 -
한화에스앤씨 9,387 5 9,664 5 -
엘지엔시스 8,031 6 7,860 6 -
다우기술 7,830 7 7,522 8 ▲1
롯데정보통신 7,174 8 7,803 7 ▽1
케이지이니시스 5,478 9 4,158 12 ▲3
씨제이올리브네트웍스 4,213 10 3,572 9 ▽1
코오롱베니트 3,423 11 2,624 10 ▽1
동부 2,833 12 4,429 13 ▲1
코스콤 2,803 13 3,155 11 ▽2
아시아나IDT 2,350 14 2,368 15 ▲1
신세계아이앤씨 2,281 15 2,398 14 ▽1
대우정보시스템 2,039 16 1,983 20 ▲4
이니텍 1,867 17 1,919 21 ▲4
콤텍시스템 1,861 18 1,817 16 ▽2
쌍용정보통신 1,800 19 1,851 17 ▽2
농협정보시스템 1,783 20 2,167 19 ▽1
디케이유엔씨 1,770 21 2,043 18 ▽3
대보정보통신 1,477 22 1,311 23 ▲1
현대정보기술 1,421 23 1,516 25 ▲2
더존비즈온 1,364 24 1,296 22 ▽2
안랩 1,354 25 1,373 24 ▽1
씨디네트웍스 1,242 26 1,224 26 -
엔디에스 1,103 27 903 28 ▲1
인포섹 1,048 28 1,106 30 ▲2
케이씨씨정보통신 1,034 29 1,033 31 ▲2
엘아이지시스템 984 30 1,064 29 ▽1
시큐아이 941 31 1,036 27 ▽4
대상정보기술 831 32 797 32 -
시스원 816 33 603 37 ▲4
티맥스소프트 801 34 711 34 -
한글과컴퓨터 758 35 685 36 ▲1
웹케시 726 36 707 35 ▽1
윈스 688 37 724 40 ▲3
에스지에이 582 38 511 33 ▽5
이글루시큐리티 564 39 540 39 -
핸디소프트 442 40 653 42 ▲2
이스트소프트 429 41 365 38 ▽3
인프라웨어 408 42 534 41 ▽1
케이아이엔엑스 365 43 306 44 ▲1
비트컴퓨터 347 44 354 45 ▲1
가온아이 322 45 316 43 ▽2
투비소프트 315 46 291 46 -
한국정보인증 294 47 289 47 -
소만사 261 48 212 54 ▲6
케이사인 261 49 207 55 ▲6
위엠비 240 50 203 60 ▲10
파수닷컴 231 51 214 51 -
한솔넥스지 219 52 179 48 ▽4
영림원소프트랩 217 53 211 53 -
파이오링크 216 54 231 49 ▽5
알서포트 207 55 215 73 ▲18
펜타시큐리티시스템 205 56 181 50 ▽6
마크애니 203 57 163 59 ▲2
피앤피시큐어 198 58 179 77 ▲19
데이터스트림즈 183 59 189 56 ▽3
소프트포럼 181 60 214 58 ▽2
위세아이텍 166 61 120 52 ▽9
엔키아 166 62 135 64 ▲2
엑셈 161 63 174 63 -
시큐브 159 64 175 72 ▲8
티맥스데이터 159 65 131 57 ▽8
소프트캠프 158 66 144 68 ▲2
와이즈넛 154 67 142 71 ▲4
닉스테크 151 68 156 66 ▽2
지티원 141 69 106 67 ▽2
지니네트웍스 126 70 90 62 ▽8
맨텍 124 71 155 65 ▽6
라온시큐어 112 72 165 61 ▽11
지란지교소프트 107 73 203 69 ▽4
코난테크놀로지 97 74 95 74 -
하우리 86 75 81 70 ▽5
솔트룩스 82 76 80 75 ▽1
알티베이스 72 77 188 76 ▽1
제니퍼소프트 64 78 62 78 -
틸론 55 79 50 79 -

<이하 상세 내용은 컴퓨터월드 7월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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