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상 100개 기업, 향후 3,000개 기업으로 확대

▲ SAP가 발송한 소프트웨어 사용 파악 공문

[아이티데일리] 글로벌 기업인 에스에이피코리아(대표이사 형원준)는 지난 18일 사이베이스(Sybase) DBMS 사용자 고객 10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불법SW 사용현황 조사 및 실사’를 내용으로 한 공문을 발송해 고객들로부터 심한 비난을 사고 있다.

에스에이피코리아는 지난 2010년 5월 독일 본사가 인수한 DBMS 전문기업인 사이베이스 사용자들, 즉 사이베이스 DBMS 개발 툴인 “파워빌더(PowerBuilder)”와 디자인 모델링 툴인 “파워 디자이너(PowerDesigner)”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불법SW 사용현황을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공식 통보했다는 것.

SAP코리아는 1차 대상이 100개 기업이지만 향후 3,000개 기업으로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사용자들의 반발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SAP코리아가 1차 대상 기업들에게 통보한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A사가 10인의 개발자를 투입해 B사의 MIS를 개발했을 경우, B사는 10카피의 PowerBuilder를 구입했어야만 한다. 둘째, A사가 개발한 MIS 패키지를 B사에 납품하였을 경우, B사가 Customizing(고객화)을 원했고, A사는 자사의 직원 3인을 B사에 지원해 B사 작업인원 2인과 같은 작업공간 내에서 5대의 PC를 이용해 Customizing작업을 행하였다면 B사는 PowerBuilder 5카피를 구입했어야만 한다. 셋째, A사가 개발한 MIS 패키지를 B사에 납품하였을 경우, 별도의 Customizing은 하지 않았지만 B사가 직접 유지보수(Maintenance)를 하고자 한다면 동원할 인원 수 만큼 PowerBuilder를 구입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Maintenance 인원이 1인이고 1대의 PC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 PowerBuilder는 1카피를 구입해야 한다는 등이다.

이 같은 SAP코리아의 불법SW 조사에 대해 고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즉 사이베이스 DBMS 도입할 당시 경쟁 제품보다 보다 더 나은 조건, 예를 들어 개발 툴 등은 턴키로 묶어 구매하는 조건이거나 아니면 실제 카피 수보다 적은 규모로 저가 판매로 유도하는 경향이 짙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뒤늦게 불법SW 사용을 조사하겠다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는 게 대다수 고객들의 반응이다.

한 고객은 “그렇지 않아도 DBMS를 다른 것으로 바꾸려했는데, 이번 기회에 가격대 성능비와 보다 나은 지원조건을 갖춘 DBMS 도입을 적극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토로했다.

또 한 고객은 “불법SW를 사용하면 안 되겠지만 이번 SAP처럼 사전 예고도 없이 불법SW를 실사를 하겠다는 경우는 독점적 시장지배에서 나온 그야말로 ”갑 질“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심하게 비난했다.

한편, 에스에이피코리아 주식회사 담당자인 K 아무개 이사는 전화 연결이 안 되고 있고, 총판인 D사 K 아무개 대리는 “아는 바가 없다”며 성급히 전화를 끊었다.

참고로 PBvtd.DLL 등은 PowerBuilder로 작성된 실행파일을 실행하는데 필수인 파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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