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공공’, SK-‘통신’, 현대-‘금융’으로 해외 시장 공략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 승부를 겨뤄야한다.’
국내 SI를 대표하는 LG CNS와 SK C&C, 현대정보기술이 내년도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카드로 ‘선택과 집중’을 뽑았다.
LG CNS는 국내에서 경험한 U-시티와 전자정부 등을 바탕으로 해외 법인 중심의 영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SK C&C는 통신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으로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지역과 중동지역을 공략한다. 현대정보기술도 베트남과 파키스탄에서 그동안 쌓은 금융 기술을 확고히 하고 솔루션화하여 베트남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의 금융시장에 진출한다.

LG CNS, 해외 LG 자매사를 거점삼아 사업 전개
LG CNS는 국내에서 구축한 U-시티와 전자정부 관련 사업을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한다. U-시티와 관련해 이미 지난 6월에 중국 상하이의 뉴연호시티(New Yanhu City) 개발 프로젝트의 양해각서를 체결하였고, 이외에도 상하이에 디지털 커뮤니티 사업에 U서비스 기술을 제공한 바 있다. 또한 전자정부시스템과 서울시교통카드시스템 등의 사례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정통부의 ‘정보화 컨설팅 지원 사업’과 재경부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해 해외 사업에 대한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올해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정보센터를 구축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한 법인을 거점으로 하여 LG 자매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한다.
LG CNS는 동남아시아 지역 외에도 미주법인을 중심으로 중남미 LG그룹 자매사들과 IT 서비스 통합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2005-2006 북미미식축구리그 슈퍼볼 준우승팀인 시애틀 씨호크스 홈구장의 영상시스템 구축 계약을 거뒀다고 한다. LG CNS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도 신규 영상 시장 발굴과 동시에 교통 및 의료 분야에서도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K C&C, 통신/에너지 사업으로 브릭스 지역 진출
SK C&C는 ‘지역과 분야의 집중’이라는 대명제 하에 조직 개편 및 사업 프로세스 개선, 핵심 경쟁 역량의 집중을 통해 해외 사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 C&C는 2003년부터 해외사업에 대해 지역별 전문 인력 충원을 통해 지역별 전담팀을 구성하고 마케팅과 세일즈를 통합 단일 조직으로 운영하면서 전사적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마케팅 기획, 사업 수행 지원, 위험관리 및 해외 특화사업,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쓰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기존의 백화점식 해외 사업을 지양하고, 중국․인도 등의 브릭스 지역과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한 지역 선택과 통신을 비롯한 공공과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집중하여 프로젝트 성공을 높이겠다”고 말한다.
특히 이를 위해 각 사업본부별로 해외사업에 대한 목표를 부여하여 해외 사업 전담팀과 공동 영업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 C&C는 지난 11월에 인도 통신사업자인 바티에어텔과 함께 인도 현지의 뮤지서치서비스 ‘에어텔 송캐처(Airtel SongCatcher)’ 서비스를 선보였다. 에어텔 송캐처는 ARS를 통해 고객이 들려준 노래의 제목과 가수 이름 등의 음악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검색한 음악을 고객의 통화 연결음으로 설정하는 서비스다.

현대정보기술, 해외조직 강화하고 금융사업 솔루션화
현대정보기술을 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추진하는 금융 선진화 플랜에 적극적으로 자사의 솔루션 영업망을 확충해나가는데 주력하면서 국내 여러 사업을 통해 경쟁력이 입증된 지문인식 분야 및 의료분야에 집중해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정보기술은 국내외적인 변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내 해외전담 영업 인력의 확충을 통해서 해외 사업으로 집중 육성할 사업 아이템에 대해서 보다 적극적인 영업망을 가동한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아시아 지역의 전진기지로 삼기 위해 이미 현지 사무소에 20여명의 기술 및 영업 인력을 확보했으며, 추가로 우수 인력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정보기술은 이를 발판으로 인접 지역의 금융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 해외영업팀의 박종현 부장은 “해외사업 손익구조의 개선을 위해 기존의 인력투입을 통한 개발 중심의 SI 사업대신에 사전 개발과 준비를 통한 라이센스 공급제를 도입하여 지속적인 사업 안정화를 꾀면서 동시에 추가 사업의 수주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베트남과 파키스탄 사업의 내실을 안정화시켰으며 이를 바탕으로 2차 확장 사업도 수주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한 베트남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추가 라이센스를 공급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도모했다. 특히 파키스탄 중앙은행사업에서는 SM 사업을 맡아 연간 고정 수입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중앙은행이 고려중인 추가 확장 사업을 미리 수주했다.

SK C&C와 현대정보기술 특화 솔루션으로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자사의 금융 솔루션에 대한 현지 솔루션화와 브랜드 전략을 확립하여 베트남 사업에 적용했다. 박종현 부장은 “베트남에서 이러한 전략을 시도했지만 초기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2007년에는 SI 사업자로서 솔루션 사업의 이해도를 높여나가면서, 내부적으로 솔루션에 대한 기술적 부분을 꾸준히 개선해나가는 조직을 구성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현대정보기술은 현재 두 개의 기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 시스템과 동일한 환경을 구축하여 수시로 각 협력사들과 워크샵을 통해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에 대해 검증을 하면서 준비 중이다. 이러한 사전 준비 및 검증을 통해 최소한 10% 이상의 발생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 C&C도 해외 사업을 위한 특화 솔루션으로 사업을 발굴한다. SK C&C는 사내 각 사업본부별로 특화 솔루션 패키지 및 해외 사업 목표를 부여하여 본부의 특화된 솔루션 및 경쟁역량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사업기회 발굴을 독려하고 있다.
SK C&C는 통신 이외에도 에너지 GIS/ITS/재난방재시스템과 같은 분야로 해외 사업 기회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통신 분야에서는 이미 세계적인 솔루션과 SI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전략 지역에 대한 대표적인 레퍼런스를 구축하여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이를 위해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낼 수 있는 부가 서비스 관련 솔루션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CDMA 통신 업체를 공략하여 전략 지역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 지난 중국 AFC 사업 외에는 계획 없어
한편 삼성SDS의 내년도 해외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올해에는 중국 승차권발매자동화(AFC:Automatic Fare Collection)와 관련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내년에는 해외사업에 대한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해외사업과 관련한 독립 조직도 없어 앞으로 어떤 사업을 전개할 지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최은주 기자 ejchoi@rfidjournalkorea.com>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