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C, UTM, 웹 보안 시장 본격 형성할까, MS 보안사업진출 영향력은

올해 보안시장은 지난해 화두가 됐던 NAC(Network Access Control), 통합 보안 관리(UTM), 웹 보안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고, 윈도우 비스타의 신종 위협에 대응하는 보안솔루션과 개인용 온라인 보안 서비스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제품들을 속속 출시할 예정이어서 치열한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보안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사업 진출이 이 시장에 얼마나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가 주목된다.

보안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감소하는 대신 스파이웨어, 트로이목마, 악성코드, 스팸 등 점차 다양한 형태의 위협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단순한 안티바이러스에서 벗어나 웹 보안, 내부보안, NAC 등 확장된 기능을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NAC 시장, 장밋빛 vs 시기상조
먼저 보안 업체들이 지난해 앞다퉈 출시한 NAC 시장이 얼마나 형성될지 궁금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NAC 시장이 태동기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수요 형성기가 될 것”이라며 장밋빛 꿈을 꾸고 있다. 지난해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은 시스코와 주니퍼 등 네트워크 업체와 협력을 맺고 NAC 제품을 앞다퉈 발표한 것은 바로 이러한 전망 때문이다.
시만텍은 주니퍼와 협력을 체결하고 통합보안관리(UTM)와 침입 방지 시스템(IPS), 그리고 표준기반의 통합 접근 제어 및 엔드포인트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시만텍은 이 같은 파트너십으로 NAC 사업을 좀더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보안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마이크로소프트도 NAP(Network Access Protection)와 시스코 NAC 간 프로토콜에 대한 교차 라이선스 협약을 체결, 상호운용성을 확보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NAP을 앞세워 보안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 계획이다.
시스코와 손을 잡고 NAC 시장에 뛰어든 인포섹은 이미 서울대, 서강대 프로젝트를 완료한 데 이어 시스코의 네트워크 인프라만 구현돼 있는 대학이나 기업들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안철수연구소, 맥아피, 시큐아이닷컴도 네트워크 업체와의 협력으로 네트워크 보안 시장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보안 업체들은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NAC을 구현하기가 아직까지 어렵기 때문에 좀더 상황을 지켜보고 시장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NAC와 함께 주목받고 시장은 통합보안관리(UTM) 시장이다. 안철수연구소는 “네트워크 보안의 최근 추세는 방화벽, IPS, VPN 등 고유 네트워크 보안 기술과 바이러스, 웜, 스파이웨어 등의 보안 콘텐츠를 결합하는 UTM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 안티바이러스 업체들은 단일 제품이 아닌 VPN, 방화벽, 바이러스, IPS 등 통합 제품의 개발에 전력을 쏟아 부으며 UTM 시장 공략에 필요한 기반을 다져왔다. 그 결과 안철수연구소, 윈스테크넷, 하우리 등 여러 업체들의 다양한 UTM 제품들이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UTM 솔루션은 대형 기업보다는 IT 투자 비용에 민감한 공공이나 SMB 기업들에게 비용 및 다양한 위협들을 통합 차단하는 이점을 제공하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웹 방화벽 시장 ‘짝짓기' 붐
최근 위협의 감염경로가 웹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웹 보안에 대한 이슈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웹 관련 솔루션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이제 남은 시장은 웹 방화벽 시장뿐”이라는 업체 관계자들의 말대로 이 시장의 올해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최근 웹 방화벽 시장을 겨냥해 업체들 간의 제휴가 이어지고 있으며, 신제품 출시가 붐을 이루고 있는 점은 이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인포섹은 파이오링크와, 듀얼시큐어는 IB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웹방화벽 시장의 본격적인 공략에 뛰어들었다. 인포섹 박재포 대표는 “파이오링크의 네트워크 전문기술과 인포섹의 웹 해킹 및 컨설팅 기술을 결합해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3년안에 웹 방화벽 시장의 점유율을 4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듀얼시큐어는 한국IBM과 자사의 웹방화벽 제품을 IBM의 유닉스 서버인 p시리즈에 일체형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밖에 시큐아이닷컴과 윈스테크넷도 올 초 웹 방화벽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향후 공공시장 진입을 위한 CC인증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올해 보안 시장의 최대 변수를 들라면 단연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시장 진출이다. 특히 윈도우 비스타가 시장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면서 비스타를 겨냥한 새로운 위협을 해결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이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시만텍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보안 사업 강화로 비스타는 기존 운영 시스템에 비해 안전해진 게 사실이지만, 비스타의 코드 베이스 변경 및 기능 추가, 악성 코드 생산자와 보안 연구자들의 공격 시도 등으로 새로운 유형의 공격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시만텍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비스타 운영시스템용 바이러스, 스파이웨어/애드웨어 자동 방어 및 대응 능력을 제공하는 시만텍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하우리 등은 비스타와 호환 가능한 솔루션의 개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기자 jekim@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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