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36원이요, 25원이요, 72원이요, 16원이면?” 천안 청당초등학교의 방과 후 교실. 강성신 강사의 호산수업(부르는 숫자의 답을 맞히는 계산)이 시작되자 소란스럽던 아이들은 금세 조용해져 앞에 놓인 주판에 집중했다. 행여나 오답이 나올까봐 조심스럽게 주판알을 놓는 아이들의 눈빛은 더욱 또렷해졌다.

청당초교 방과 후 교실에서 ‘주산’ 수업을 듣는 아이들은 30여명. 아이들의 반응도 좋다. 주산수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의 공통된 이야기는 “주산을 배우고 난 뒤에는 숫자 공부하는 게 참 재밌다”고 말한다.

두 자녀를 모두 주산 교육을 시켜온 학부모 박미영(38)씨는 “컴퓨터나 계산기 등 기계에만 의존하며 기억력이나 계산력이 저하된 아이들에게 주산 교육을 시키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특히 암산 능력 향상을 통해 수학 성적이 쑥쑥 오르는 아이들을 보며 주산 예찬론자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미 어린 시절 주산을 배웠던 경험을 통해 좋은 점을 알고 있는 30∼40대 학부모로부터 큰 인기를 모으며 새롭게 주산 가르치기 열풍이 부는 것이다.

▲ (사)한국주산협회 강상국 회장

이에 대해 강상국 한국주산협회장은 “과거 주산이 학업이나 취업 등을 위해 배워야 하는 기술이었다면 최근 주산이나 암산은 계산능력, 창의성 개발을 도와주는 과학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참 아니러니 하게도 지금 전국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좌는 컴퓨터와 주산 과목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이 두 과목이 가장인기 있다는 것은 지금 초등생을 두고 있는 학부모들이 대단히 현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컴퓨터를 배움으로 자칫 게임에 빠져 두뇌발달형성 저하를 우려하여 학교 교과목이 아닌 기초교육중 하나인 주산과 암산을 많이 선호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수많은 주산 강사들을 배출한 교육업체 ‘(주)주산과암산’의 경우 독특한 교수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산교육 수업방법이 호산, 교재 풀이 등 아이들이 싫증을 쉽게 낼 수 있는 단순한 방법이었다면 이곳에서는 메트로놈을 이용한 청각집중훈련, 발성 훈련, 뇌활성화 체조 등 다양한 교수법을 강사들에게 전수해주며 주산에 대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이런 주산 열풍은 주산 관련 대회나 자격증 시험 응시 인원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2006년부터 실시된 연산능력평가시험(한국주산협회 주최)의 경우는 매년 1만 명 이상이 응시하고 있다. 또 매년 2회이상 치루어지는 ‘주산과암산 대회’만 하더라도 전국 초등학교에서 매대회 1,000명이상의 학생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고 있다.

 

한편, 2015년 1월 24일에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2015 전국 주산과 암산 대회’가 열린다. 이번에는 작년 대회보다 약 2배가량이 늘어난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 된다고 대회 관계자는 밝혔다. 자세한 대회관련 내용은 사단법인 한국주산협회 홈페이지(www.abacus.or.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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