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앱 인사이트 2014서 버라이즌·IBM·MS 3개사 초청해 클라우드 시장 동향 논의

▲ 데이브 힛츠 넷앱 수석 부사장이 ‘넷앱 인사이트 2014’에서 넷앱의 파트너 생태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이티데일리] [라스베이거스=김나영 기자] “클라우드에 대한 오늘날의 상황은 유닉스에서 윈도우즈로 갔던 1990년대 중반 상황과 비슷하다. 윈도우NT가 출시됐을 때 많은 CIO들이 3년 안에 유닉스가 하나도 안 남을거라 예측했다. 유닉스가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유닉스에서 윈도우즈로 엄청난 규모의 전이가 있었다. 클라우드도 비슷한 상황이라 본다. 이 시점에서 넷앱은 파트너와 함께 일하기로 했다. 파트너와 함께, 고객이 클라우드로 옮기는 걸 도와주자고 생각했다.”

데이브 힛츠(Dave Hitz) 넷앱 설립자 겸 수석 부사장은 29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넷앱 인사이트 2014(NetApp Insight 2014)’에서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7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넷앱 인사이트의 키워드는 ‘함께하면 할 수 있다(Together We Can)’다. 넷앱은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에게 클라우드의 이점과 동시에 이제까지의 클라우드가 고객에게 제공하지 못했던 한계점, 데이터 주도권까지 제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처럼 진화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함께하면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 누구와 함께하겠다는 것일까. 바로 파트너 생태계다.

넷앱은 2년 전부터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 기업 고객이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면서도 데이터 저장은 ‘저장매체 소유권이 보장된’ 프라이빗 스토리지에 수행하는 ‘넷앱 프라이빗 스토리지’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넷앱은 이번 행사를 통해 넷앱 프라이빗 스토리지에 대한 파트너로 마이크로소프트(MS), IBM이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AWS용 넷앱 프라이빗 스토리지에 이어 MS 애저, IBM 소프트레이어용 넷앱 프라이빗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이야기다. 또한 해당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운영하는 통신 회사 버라이즌과도 협력을 강화했다.

▲ 넷앱은 AWS에 이어 MS, IBM와 ‘넷앱 프라이빗 스토리지’ 파트너십을 갖는다.

이날 넷앱은 ‘넷앱 인사이트 2014’에 MS, IBM, 버라이즌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최근 클라우드 시장의 이슈, 넷앱과의 파트너 관계,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진화 방향 등을 논의하는 세션을 마련했다.

해당 세션에 참석한 라이언 셔틀워스(Ryan Shuttleworth) 버라이즌 클라우드 제품 전략 담당 이사는 “현재는 멀티 클라우드 시대다. 클라우드 시장의 흐름은 연맹 구도가 될 것이고, 따라서 연결성이 중요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맥 디바인(Mac Devine) IBM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 부사장 겸 CTO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의 경우 클라우드를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통합을 원할 경우 클라우드로의 이전이 느린 편”이라며 향후 클라우드 시장이 데이터 민첩성과 통합의 상반된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을 시사했다.

스티브 마틴(Steven Martin) MS 클라우드 부문 제너럴 매니저는 “클라우드를 향한 여정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다. 특정 기업이 모든 고객의 요구를 다 감당하겠다는 건 거만하고 순진한 생각”이라며 클라우드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넷앱 인사이트 2014’에서 버라이즌, MS, IBM 관계자가 초청돼 클라우드 시장 전략을 공유했다.

다음은 해당 세션의 하이라이트를 정리한 내용이다.

데이브 힛츠 넷앱 수석 부사장(이하 넷앱) | 오늘날 고객은 클라우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나.

라이언 셔틀워스 버라이즌 이사(이하 버라이즌) | 버라이즌은 데이터 통합에 주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운영성, 네트워크 연결성, 보안 정책 등을 통합해야 하는 요구가 있다. IT 조직들은 이 부분에서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맥 디바인 IBM CTO(이하 IBM) | 클라우드를 대부분 다 하고 있지만 고객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다.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기업은 클라우드를 빠르게 채택하고 있다. 클라우드가 민첩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데이터 통합을 원하면 이전이 느린 편이다.

스티븐 마틴 MS 제너럴 매니저(이하 MS) |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컴퓨팅은 온프레미스(on-premise)다. 이런 상황에서 온프레미스, 클라우드의 장점만 취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고객들은 클라우드를 활용함으로써 업무가 두 배가 됐다. 데이터를 넣고, 다시 받고 하는걸 반복한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 ‘넷앱 인사이트 2014’에 버라이즌, MS, IBM 3개사 관계자가 모였다. 좌측 상단에 클로즈업된 인물은 라이언 셔틀워스 버라이즌 이사

넷앱 | 클라우드에서 데이터의 역할이 무엇인가. 데이터를 어떻게 봐야 하나.

버라이즌 | 데이터는 애플리케이션의 통화(通貨)다. 통화라는 것은 돈을 낳는 것이다. 돈이 많을수록 이자가 쌓여 가치가 생긴다.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기업이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주려고 한다면 데이터는 경제의 원동력이 된다. 빅데이터 시대가 되면서 엄청난 데이터가 있고 데이터를 선적, 보내는 일이 중요해졌다.

IBM | 모든 데이터를 어마어마한 규모의 단일 저장소에 모아서 처리하겠다 하는 방식은 오늘날 고객의 비즈니스를 만족하지 못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바뀌었기 때문에 원하는 데이터를 바로 받고 싶어한다.

MS | 가능하면 고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빨리, 가깝게 데이터를 전달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요구에는 경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데이터가 더 멀리 있어도 경제성과 혜택이 있는 경우가 있고 돈을 더 지불하고서라도 더 빨리 데이터를 받아야 하는 요구도 있다. 어느 정도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 맥 디바인 IBM CTO

넷앱 | 넷앱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IBM | 넷앱은 다양한 (이기종) 스토리지 및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에 대해 단일한 데이터 관리·운영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객들은 가치를 확장하고 싶어한다. 또한 신뢰할 수 있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원한다.

MS | 넷앱은 고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확장 가능한 고성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관리 기술을 연장해서 고객들이 무엇도 희생할 필요가 없도록 하고 있다.

넷앱 | 넷앱 프라이빗 스토리지는 박스를 클라우드 옆에 두는 거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방식 때문에 넷앱이 버라이즌, MS, IBM과 파트너가 아닌 경쟁자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파트너다. 어째서인가.

MS | 업계에서 (클라우드와 관련된) 다양한 진보가 있었다. 하지만 천일 정도의 여정이 있다면 이제 겨우 3일만 와 있을 뿐이다. 특정 기업이 모든 고객의 사용사례(use case)를 다 감당하겠다는 건 거만하고 순진한 생각이다. 우리는 야생화가 꽃피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사용사례를 허용해야 한다. 그래야 업종이 10년 후에도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겠다 생각한다.

▲ 스티브 마틴 MS 제너럴 매니저

넷앱 | 클라우드 시장에서,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가 1인자로 부상할 거라 보는가.

버라이즌 | 현재는 멀티 클라우드 세계다. 고객은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만 쓰는 게 아니라 다양한 업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의 흐름은 연맹이 될 것이라 본다. 그러한 시장에서는 연결성이 중요하다.

IBM | 특정 워크로드에서 특정 업체가 가장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클라우드의 성숙도를 보면 한 업체가 다 독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 수 없다.

MS | (클라우드 시장이 초기 단계라) 향후 합병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 명의 공급업체만 남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양한 경쟁을 원한다. 그리고 그 경쟁 때문에 고객이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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