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고문, 데이터베이스 그랜드 컨퍼런스서 ‘빅데이터 미래 전략’ 소개

 

[아이티데일리] “빅데이터는 잘 다루면 약이 되지만 잘못 다루면 독이 될 수 있다. 국가경쟁력에 있어 빅데이터가 정말로 필요하다면 무엇보다 다루는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데이터베이스 진흥원이 주관한 ‘2014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통해 ‘빅데이터 미래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령 고문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는 실체는 확실치 않고 떠돌아다니는 유행어라고 표현하며, 크기는 크지만 가운데가 비어있는 도넛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 고문은 “빅데이터란 법칙화하기 어렵고 살면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라고 소개했다.

구글이 책 속에 들어가는 단어를 수집, 빈도수를 체크한 결과로 2000년대 이르러 프랑켄슈타인 단어 빈도수가 에디슨보다 높은 것을 통해 이 시대 책에는 소설 속 인물이 과학자 보다 많이 등장했다는 것을 빅데이터의 예로 들었다.

이와 함께 뱅크 오브 아메리카 콜센터의 사례를 예로 들며 메신저로 잡담을 하는 콜센터 조직의 생산성이 2배나 높았던 연구결과를 통해 언어의 발달이 실용이 아니라 채팅에서 온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이들 데이터가 빅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또 이 고문은 “우주에 모든 데이터가 빅데이터인데 사람들이 관심 갖는 빅데이터는 오직 컴퓨터로 인한 데이터베이스에 한정돼있다”며 “국가경쟁력 있어 빅데이터가 정말로 필요하다면서 낮잠만 자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이 고문은 “빅데이터는 아나로그상의 데이터베이스를 비롯해 신체상의 데이터베이스, 컴퓨터로 인한 데이터베이스 등 생소하지 않은 것”이라며 “빅데이터에 대한 기술력 보다 중요한 게 어떤 데이터로 무엇을 할 수 있고, 실제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사고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는 빅데이터에 대한 지식도 전문성도 없지만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빅데이터에 대한 사고만이라도 바꾸기를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 고문은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현 상황을 꼬집었다. 이 고문은 “빅데이터는 쌓여 가는데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인원은 없다”며 “빅데이터를 잘 다룰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려면 컴퓨터사이언스가 아닌 데이터사이언스를 가르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2014 데이터 그랜드 컨퍼런스’는 올해 12번째를 맞는 행사로 ‘데이터 시대! 창조와 혁신을 넘어서-소통, 융합 그리고 가능성’을 주제로 최신 기술동향 및 트렌드를 공유한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컴퓨팅 등 데이터 관련기술도 소개된다.

이날 오전 튜토리얼에서는 ▲김한도 알티베이스 전력기획본부장이 ‘데이터 혁신을 위한 In-memory DB 역할’을 ▲안성진 티맥스데이터 전력마케팅실장이 ‘국가 주도의 DB 경쟁력 확보 방안’을 ▲김선영 위세아이텍 BI사업본부장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IoT 세상‘ 등에 대해 발표한다.

또 오후에는 ▲데이터 보안 ▲빅데이터&클라우드 ▲데이터 관리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컴퓨팅 ▲데이터 퀄리티 등 5개 트랙에서 총 25개의 발표세션이 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환영사를 통해 “창조경제의 씨앗인 데이터는 그 활용방법에 따라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며 “데이터를 적시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조하고,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회 계류 중인 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법도 빠른 시일 내에 제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혁신적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창조경제 시대의 중심에 데이터가 있다”며 “이번 행사가 데이터로 꿈꾸는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를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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