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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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보다 ‘내 탓’이 먼저이다
전 세계 축구 인들의 관심 속에 개최된 2006 독일 월드컵 축구가 우리 국민들의 시선을 더욱 끌어 들인 것은 아무래도 16강 진출여부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히 지난 6월 24일 새벽 4시에 치러진 한국과 스위스와의 축구 경기는 온 국민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

스위스전은 그러나 패배로 끝나 아쉬움만 더 했다. 때문인지 심판의 판정시비는 축구 열기 이상으로 여러 날 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심지어 모 방송사 축구해설위원은 월드컵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중도 하차하기까지 했다. 아직도 많은 국민들 가슴 속에는 속 시원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여운만 감돌고 있다.

스위스와의 축구 경기가 패배로 끝난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심판의 오심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우연일 뿐이지 필연은 아니다. 심판이 우리나라에 유리한 판정을 하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심판의 능력과 양심에 따를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 선수들의 실력과 경기운영 능력이다. 우리의 축구 선수들이 그 어느 나라들보다 월등한 실력을 갖추었다면 당시 상황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모든 경기의 승패여부는 심판의 판정여부보다 선수들의 뛰어난 실력이 더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에 비추어 본다면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은 존재가치 조차 흔들릴 만큼 지극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한다. 때문인지 정부를 중심으로 각계 분야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보이지만 별 신통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여러 대안 가운데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품질 향상과 ▲해외시장 진출이다. 최고의 품질로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을 진출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같은 대안은 어제 오늘 거론된 게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 거론되는 것은 제대로 실현된 게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이유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소프트웨어 제품들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을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국산 소프트웨어 품질 인증기관인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6월까지 1천여 개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단 한 번에 인증을 통과한 제품은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들도 상당수 차지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 같은 수치만으로 모든 것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국산 소프트웨어 품질 수준은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임에는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국산 소프트웨어의 경쟁력이 그만큼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국산'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구매호소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또한 호응도 해줬다. 한글과컴퓨터, 안철수바이러스, 핸디소프트, 영림원, 티맥스 등의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공급업체들이 성장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들 대표적인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할 만큼 제품경쟁력을 갖고 있느냐? 라는 데는 의문이다.

국민의 감정에 호소로 시장지배력을 갖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만 통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은 매우 냉정하다. 심판을 탓하기보다 실력을 먼저 갖추는 게 우선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이 살아날 길은 경쟁력 있는 제대로 된 제품을 먼저 개발하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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