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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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동행유람 4
국익 앞세우고 실용 운운 터니,
개혁 뒤돌리고 실속만 차리누나

요리보고 조리보고 두들겨도 보았건만
장롱같고 반닫이같고 짐짝같으나 아니네.
세상 모든 것 다 담은 저 괴물이 뭐던고
처음 보고 놀란 눈이 감겨지질 않는구나
보고 봐도 또 보고 싶고 하루종일 붙들려서
희노애락 채워 담은 만화경에 빠졌네.
어얼싸 궤짝에서 사람끼리 삿대질일세
반듯하게 차려 입은 생긴 꼴은 신사양반
치고박고 밀고막고 하는 짓은 완전 상놈이군.
텔레비전을 처음 본 삿갓 선생의 TV감상문이다. 마침 국회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 땅엔 2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 없다며 파벌은 권력지향자들의 속성인가 보다며 긴 한숨을 내뿜는다. 이기주의자들의 손에 나라가 맡겨지고 기회주의자들로 인해 민족의 미래가 좌우된다는 사실에 탄식만을 또 토해내야 하는 제 처지가 더 한심하단다.

교화를 펴야 할 관청에서 도둑정치나 펴고
백성이 즐거워야 할 정자 아래 눈물짓는 백성들.

자신의 시를 삿갓 선생 제 입으로 다시 읊는다. 세월이 흘러도 세상이 바뀌어도 달라진 게 없음을 한탄하며,
살기는 좋아졌어도 불만의 소리 끊이질 않고
천만 백성 죽겠다한들 백명 정치인 눈깜짝 않네.
입만 열면 나라이익 뒤돌아선 사익에 혈안
철면피가 따로 없다 몸뚱이엔 철갑까지 둘렀구나.
십년에 강산 변한다지만 백년 지나도록 정치인은 늘 그 짓일세.
36년 치욕 벌써 잊었나 나라운명 위태롭다
저러다가 또 어느 나라에 이 나라를 팔아먹을꼬
국민이 무시되니 어찌 민주국가랄 수 있으랴.
남북으로 갈라놓고 둘 다 민주국가?
저 뻔뻔한 낯가죽 좀 보소, 저 뺀질한 주둥이 좀 보소
두껍고 얍쌉해서 저 얼굴엔 우리네 같은 쪽도 없네.

한반도 땅이 둘로 나뉘었음을 듣고,

소손녕과 담판하여 서희장군 넓혀논 땅
정치가 둘로 갈라 한 민족이 두 나라라.
신라가 당나라와 손을 잡고 얻은 땅
우리 땅을 십분지일로 줄여놓고 통일이라더니
천년 세월 지났어도 집안 싸움 여전하여
뭉쳐도 모자랄 판에 흩어져 제몫만 찾기 바쁘구나
그릇도 쪼개면 어느 것 하나 못 담듯이
두동강 난 한반도 표류하는 쪽배신세.
TV속의 저 싸움은 남북 간의 싸움이 아니라 남남끼리 다투고 있다 하니, 김삿갓 왈,
"내 오래 전에 내 시조에서 이르거늘, '이 세상 어려움 중에 대동단결이 더 어렵다.' 하지 않았나" 하며, 입에서 말보다 시가 먼저 나온다.

저 하늘의 철새들도 먼길 여행 떠날 적에
대표 철새 앞세워 일사천리 따르거늘
인간은 너도나도 잘났으니 제각각 뿔뿔일세

오사모가 고개를 저으며 화답하기를,

국익을 앞세우고 실용주의 운운하며
편한 길만 쫓으며 기성에나 타협하네
국익은 사대가 되고 실용은 기회적이어서
좌충우돌 오락가락 갈피잡기 힘들더니
이젠 내놓고 보신으로 일관하네.
동반성장 호혜평등 말만 그럴싸할 뿐
희생은 모든 국민에게 혜택은 극소수 특권층에게
개혁은 개혀되어 침흘리며 헐떡일 뿐
과거 여느 권력자와 다를 바가 없소이다
한반도 총부리에 남북으로 갈리고
서울 땅 돈줄로서 남북으로 가름하니
한강은 철책 없는 삼팔선
백성은 신의로서 정치에 의지하고, 충성으로 권력에 의존하지만 정작 정치가나 권력자는 그 반대여서 신의를 저버리기 일쑤고 충심을 복종으로만 받아들이니 인간 중에 가장 믿을 수 없는 자들이 이들이라 하면서,

권(權)자 어의 저울 추
여기 힘쓸 력(力)이 붙었것다.
힘은 본시 스스로 중심 잡기 힘들어서
한쪽으로 쏠리기 십상이네
잘 알다시피 쏠리면 기울기 마련인 걸
저울추만 모르고 도취경에 빠졌구나.
과거 죽일 듯이 달려들던 이놈 저놈
네 놈 앞에 무릎꿇고 머리 조아리니
네 놈 착각하기 쉬웠겠다.
네 놈 실용하듯 요놈들도 실용으로 대응하니
새판 짠다 등 돌릴 요지경 속
네 놈만 모르고 매냥 웃고 있구나.

한쪽으로 기울이니 몸뚱이도 따라 기우뚱하질 않느냐며 두 팔을 펼치며 춤을 추듯 저울대 시늉을 낸다.

쓴소릴 멀리 하며 단소리에 이미 취해버린 그대,
이마주름 화학으로 없애더니
눈꺼풀에 칼까지 대는구나.
개혁의지 정조임금 닮았다는 아첨배가 있다더니
한글창제 애쓰느라 눈병난 세종임금 같소이다, 뉘 아부려니.
아서라, 나라소식 들어보니 한가할 일 아니더만
눈꺼풀 성형이 그댄 그리 급했더냐.
유명한 기상캐스터 쌍꺼풀 수술 뒤 시청자로부터 잊혀졌고,
세계적 마라토너 쌍꺼풀 만든 후 기록 오히려 저조하다.
2년 후 귀향 웬 말인고
고향동네 챙기려거든 애시 동장에나 욕심내지
에고, 그리 뒤집어 까 더 커진 눈엔
동네만 보이고 나라꼴은 보이지 않다더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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