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 사용량 획기적으로 줄이는 고효율 연료전지 상용화 눈앞

▲ 성영은 서울대 교수(왼쪽)와 유성종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아이티데일리] 국내 연구진이 희소금속인 백금의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고효율 멀티스케일 나노 구조를 갖는 연료전지 촉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로 연료전지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의 양을 50%이상 줄이면서도 촉매 효율을 2~5배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멀티스케일 나노 촉매 구조를 제시해 연료전지 상용화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 멀티스케일에너지시스템연구단 및 기초과학연구원의 지원으로 수행됐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료전지연구센터의 유성종 박사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성영은 교수가 주도했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와 화학반응을 통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장치로 배터리와 달리 충전이 필요 없고, 반응 부산물로 물 이외에 일체의 오염물질이 없어 차세대 친환경 동력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는 미래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의 주요 동력원으로 사용되는데 현재 연료전지 전극에 값비싼 백금을 대량으로 사용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에너지 발전장치로서 경제적 효용성이 낮게 평가되고 있었다.

연료전지의 상용화 목표치는 $30/kw이나 현재 양산되는 연료전지 가격은 $47/kw이고, 이 중 연료전지의 촉매가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24/kw) 이상이다.

연료전지 전극에 사용되는 백금 촉매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이게 되면 백금 촉매 가격을 $8/kw 이하까지 낮출 수 있어 연료전지의 상용화 목표 가격에 근접할 수 있다.

이에 연구진은 전이 금속 합금 구조를 통해 백금 사용량을 약 40%까지 줄였고, 나아가 코어-쉘 구조 및 hollow 구조를 통해 백금을 나노 입자 표면층에만 사용해 백금 사용량을 50% 이상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백금 촉매 성능의 2~5 배까지 촉매 효율이 향상되는 성과를 보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된 멀티스케일 나노 구조를 갖는 전이 금속 합금, 코어-쉘 및 hollow 촉매 합성기술은 연료전지뿐만 아니라 물 분해, 수소 개질, 자동차용 배출가스 정화 장치 등의 넓은 분야에 걸쳐 활용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나노 촉매 구조의 새로운 응용가능성을 탐구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 저널인 나노 투데이에 지난달 25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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