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레드햇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7 버전을 출시한 가운데 기존 MySQL 지원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마리아DB가 MySQL 대체 DBMS로 자리를 잡게 됐다.

레드햇이 이처럼 MySQL 지원을 종료하고 마리아DB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MySQL이 오라클 자산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인수된 MySQL는 이후 썬이 오라클에 인수됨에 따라 자동적으로 오라클의 자산이 됐다.

인수 당시 오라클은 독과점을 지적한 유럽연합(EU)에게 MySQL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과 API 프로바이더들에 대한 권리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공약사항의 시기가 2014년 12월까지 일 년도 남지 않는 현 시점에서 MySQL 커뮤니티는 오라클이 MySQL 제품 운영방안과 방침에 대해 폐쇄적으로 변경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즉, 오라클 자산이 된 MySQL의 지원이 언제 끊길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MySQL 사용자로 하여금 대체재를 찾게 한 것이며, 이 같은 사용자들의 요구가 레드햇 최근 버전에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그러나 레드햇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MySQL 지원을 종료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RHEL 7 사용자는 마리아DB와 포스트그레큐엘(PostgreSQL)를 선택할 수 있지만 MySQL 더 이상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원영 한국레드햇 솔루션아카텍트 부장은 “RHEL 7 버전부터는 MySQL 서버를 지원하지 않고 클라이언트만 지원할 뿐이다. 다만 RHEL 6 이전 버전 사용자는 MySQL 서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MySQL 떠난 사용자 마리아DB에 안착할까?
레드햇과 같이 MySQL 지원 정책에 대한 불안감에 많은 기업들이 마리아DB를 도입하고 있다.

실제 마리아DB를 지원하는 스카이SQL CEO인 패트릭 샐너에 따르면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야후, 바이두, 위키피디아, 트위터, 링크드인, 아마존, 위드프레스 등 글로벌 톱 웹사이트가 마리아DB를 채택했으며, 스카이SQL의 마리아DB 엔터프라이즈 버전 고객도 3년 만에 30개국 400여 업체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역시 KT, SKT, 네오위즈게임, 네이버, 다음, 삼성, 카카오, 티켓몬스터 등이 마리아DB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SQL 국내 총판인 코오롱베니트의 오픈소스사업팀 전근욱 팀장은 “MySQL, 마리아DB, 포스트그레큐엘 모두 오픈소스 DBMS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커뮤니티 버전이 있다. 기술지원과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버전에서는 MySQL과 포스트그레큐엘은 커머셜 라이선스인 반면, 마리아DB는 자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인 GPL(General Public License) 라이선스를 추구하고 있다. 이점에서 마리아DB가 진정한 오픈소스 DBMS으로 인정 받고 있다 사용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마리아DB는 MySQL과 동일한 코드에 기반하고 있어 사용방법이나 구조도 동일한 만큼 마이SQL과 완벽하게 호환한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마리아DB 호스팅을 시작한 카페24 장대완 기술연구소장은 “마리아DB는 사용자들 중심으로 MySQL과 비교해 성능적 우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현재 리눅스 서버를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 사용자들은 MySQL를 사용하고 있다. 즉, 관심과 도입의 온도 차는 아직 존재한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그러나 이런 온도 차는 기존에 구축한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앞으로 신규 프로젝트 시 50%는 MySQL이 아닌 마리아DB를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아직까지 마리아DB를 도입하려는 직접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향후 마리아DB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