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IBM에 이어 티맥스 ‘소아웨어’, 오라클 ‘SOA 스위트’ 선보여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OA) 시장을 둘러산 경쟁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올 초부터 주요 벤더들이 잇따라 SOA 스위트(Suite) 제품을 출시하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작년 한해 SOA에 대한 얘기는 무성했지만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SOA를 지원하는 스위트 제품군은 취약했다.
SOA 지원은 가능하지만 부분별로 그리고 산재된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대형 공급업체 중에서는 가장 이른 시기에 패키지화를 마무리 지은 BEA시스템즈의 아쿠아로직 제품군과 IBM의 SOA 파운데이션 제품군 정도가 SOA 지원 제품군으로 정돈된 모습을 보였을 뿐이다.
그러던 것이 작년 연말 티맥스소프트가 프레임웍 솔루션인 프로프레임과 BPM, 채널통합 제품이 결합된 SOA 스위트 제품으로 소아웨어(SOAware)를 출시했고, 한국오라클도 지난달 24일 ‘오라클 SOA 스위트’ 출시를 발표했다.
티맥스의 소아웨어는 기존의 프로프레임이나 BPM(비즈마스터), 채널통합(애니링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면서 부분적으로 적용됐던 SOA 요소들이 하나로 통합된 상태로 구성되어 있다. 오라클 SOA 스위트 역시 오라클이 그동안 중점적으로 강화해왔던 BPM, ESB, 비즈니스 룰 엔진 등이 주축이 되어 출시됐다.

플랫폼 VS 애플리케이션 경쟁 구도 형성
티맥스와 오라클의 SOA 스위트 제품 출시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자체 시장경쟁 본격화 외에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SOA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SOA 스위트화가 빨랐던 BEA와 IBM은 플랫폼(웹로직, 웹스피어)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적 측면을 SOA의 핵심으로 가져가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버스(ESB)를 가장 핵심으로 가져가고 있으며, 개발 툴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화하고 공유하는 형태다. 티맥스와 오라클이 취하는 방식도 기본적으로는 비슷하지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티맥스나 오라클은 IBM이나 BEA가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두 회사는 애플리케이션 부분에서의 장점을 살리고 극대화하는 SOA 구현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에 발표된 ‘오라클 SOA 스위트’를 자사의 새로운 비전인 퓨전 아키텍처의 기본 플랫폼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타 애플리케이션이 SOA를 기본 개념으로 포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기존 레가시 시스템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인 동시에 다양한 영역에 분포돼 있는 오라클 기존 고객들을 SOA 잠재고객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티맥스의 소아웨어 역시 티맥스가 비교우위를 보이는 애플리케이션 부분의 장점을 SOA를 통해 적극 반영하고 있다. 티맥스는 작년 초에 발표한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웍인 ‘프로프레임’이 금융권을 비롯해 통신/제조시장의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외에 리호스팅 솔루션, 통합 채널 솔루션, BPM 등도 호조를 보였다. 이들 솔루션들은 구축과정에서 부분적으로 SOA 지원이 이뤄졌고 티맥스는 이들 요소를 통합해 단일 브랜드화 해 소아웨어로 출시했다.
티맥스소프트 노재일 상무는 “SOA 기본 이념인 ‘비즈니스 경영 전략을 IT에 어떻게 투명하게 반영할까’하는 부분이 프로프레임의 지향과 일치 한다”며 “프로프레임의 장점과 SOA 기술을 결합시켜 통합성, 민첩성, 재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BEA·IBM, SOA는 인프라가 핵심
티맥스와 오라클이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SOA를 구체화하고 있지만 BEA와 IBM은 여전히 인프라 부분에 집중하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SOA 시장은 초기 시장이라는 점을 들어 검증된 기술력으로 고객 사례 확보를 당면목표로 삼고 있다.
BEA의 경우 작년 초에 SOA 스위트 제품으로 아쿠아로직을 출시해 가장 먼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에서는 2005년 Q3(2005.8~10) 아쿠아로직의 매출이 기대치를 초과하는 등 초기 진입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 확실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 제품데모나 개념 검증 절차(PoC) 등을 많이 진행해 완성도가 높은 것으로 인정받아 향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쟁사들이 스위트 제품을 속속 발표하고 있어 BEA의 초기진입효과는 상당부분 희석되고 있다.
BEA는 이광훈 이사는 “SOA 기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ESB나 기타 인프라 부분에서 BEA의 기술적 우위는 여전하다”며 “기술적인 접근이 아직까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애플리케이션 분야는 아직 부차적인 부분”이라고 말해 기술력 우위를 강조했다. 국내는 아직까지 소규모로 EAI 허브를 이용한 적용 사례가 대부분이지만 점차 전사적 규모로 SOA 구현이 확대되면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EA와 함께 초기 SOA 시장 공략에 나선 IBM 역시 아직까지 초기시장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IBM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 툴 등 SOA에 대한 모든 영역을 일괄적으로 제공할 수 유일한 벤더로 평가되고 있다.
SOA가 아직 초기인 점을 고려하면 SOA 컨설팅 역시 중요한 시장이다. 차세대 시스템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사전에 중장기 IT전략수립(ISP)이나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구축(BPR)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SOA를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SOA 시장에서 IBM의 입지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IBM 정해영 부장은 “SOA를 선도업체들은 파일럿으로 접근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기업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SOA가 단순히 단위 시스템의 교체가 아니라는 점이 확산될수록 IBM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BEA와 IBM은 미들웨어를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해 가는 수순에 따라 개발과 운영을 연계하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 반면 티맥스와 오라클은 SOA 개념에 맞춰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는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일각에서는 이런 차이를 두고 바텀업 방식과 탑다운 방식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강욱 기자 wook@c0m-world.co.kr

뉴·스·파·일
DB모델링 시장, CA 독주에 복병 등장
트라이콤, 엠바카데로 솔루션 국내 공급 시작
소프트웨어 유통전문업체인 트라이콤이 지난 11월 미국의 DB 성능관리 전문업체인 엠바카데로와 독점 총판 계약을 맺고 DB 모델링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총판 계약으로 트라이콤은 엠바카데로의 DB 모델링 분야를 비롯해 DB 성능관리와 DB 보안 제품을 확보했으나 우선 DB 모델링 분야에 전념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DB 성능관리 경우 이미 수년전부터 국산 및 외산 솔루션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신규 진입이 부담스럽다는 판단을 내렸다. DB 보안 역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시장 규모가 아직은 초기 시장이라 좀 더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
반면 DB 모델링의 경우 CA의 DB 모델링 제품인 ‘ER윈’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시장이라 단 시간 내 시장 진입 및 입지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역량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DB 모델링은 DB 성능관리나 개발에 착수하기 이전에 데이터의 구조를 묶고 아키텍처를 그리는 단계로 대부분 DBMS 번들로 제공되고 있거나 수작업의 비중이 높은 분야다. 전 세계적으로 CA의 ER윈이 35%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사이베이스의 파워디자이너와 엠바카데로의 ER스튜디오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에서도 CA의 ER윈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데이터 아키텍처 컨설팅 전문업체인 엔코아정보컨설팅의 ‘DA #’외에는 관련 제품이 없는 실정이다.
트라이콤 오채현 차장은 “국내 DB 모델링 시장은 불법 사용자가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대략 50억원 가량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며 “그동안 CA가 독점하고 있었으나 ER스튜디오의 최신 기능을 앞세워 시장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CA의 ER윈의 경우 그동안 경쟁제품이 없다보니 기능개선이 다소 늦었던 점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R윈이 지원하지 못하는 기능과 화려한 UI 등을 차별 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 오는 11일 제품발표회를 계기로 시장 공략을 대내외에 선언할 계획이다. 우선은 SI 업체들을 주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 DB 성능관리 시장으로 확산을 꾀할 방침이다. 현재 채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소프트웨어 유통을 오랫동안 해온 경험을 살려 탄탄한 유통망 구축을 통한 분위기 조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CA가 독점하고 있던 DB 모델링 분야에 복병이 등장한 셈이다.
한편 트라이콤은 오는 2월 22일 창립 19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지난달 CI 선포식을 가졌다.
트라이콤은 올 한 해를 비즈니스의 큰 전환점으로 삼고,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인력 충원을 통해 새로운 CI 와 함께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트라이콤은 2005년 3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 한해 460억 원으로 약 32%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강욱 기자 wook@c0m-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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