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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의 블로그] Big Data : 일본 여행김동철 / 데이타솔루션 총괄본부 전무(공학박사)

   
▲ 김동철 / 데이타솔루션 총괄본부 전무(공학박사)

[아이티데일리] 얼마 전 휴가 겸 해서 가족끼리 오사카 지역을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지역이지만 나는 처음 가보는 곳이어서 집사람과 준비를 꼼꼼하게 했다. 자유여행이니만큼 패키지 투어가 가지는 팻말 따라 다니는 자유 없는 불편한 단점을 보완해서 여유 있게 몇 가지를 집중해서 보자고 다짐했다. 실제는 자유스럽지만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욕심 내다가 아들이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그러나 여행 내내 오사카와 인근 지역의 여러 가지들을 빅데이터 관점에서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여행 중에 가장 큰 고민이 교통 문제이다. 택시냐 버스냐 기차냐 하는 것을 두고 장고를 했다. 공항에서 판매하는 오사카 패스와 간사이 패스는 정말로 부러운 교통 요금 정책이었다. 유명 관광지의 무료 및 할증 쿠폰을 대거 포함한 교통 카드는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없는 제도 인 것 같다. 아무리 많은 것을 주어도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일본인들은 그간의 경험과 정교한 분석을 통해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지식은 과감한 요금정책으로 일사 분란하게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떤지 깊이 생각해 볼 대목이다. 이러한 정책으로 손해 볼 까봐, 또한 그러한 손해를 내가 책임지게 될 까봐 걱정하는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일본도 처음부터 잘 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실패를 포함한 경험으로부터 지금의 고도화된 교통 관광 요금 정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급행 기차와 급행 전철이 운영되고 있다. 일본은 급행의 수준이 단계별로 5가지 정도 된다. 완행부터 초특급까지 여행조건에 따라 손쉽게 골라 탈 수 있으며 초보 여행객들도 알아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내되고 있다. 그렇다고 철도 라인이 5개가 별도로 있는 것도 아니다. 정교한 시뮬레이션으로 이러한 복잡한 운송 모델을 사고 없이 운영하고 있다. 여행하는 동안 갈아탈 기차를 기다려 본적이 없다. 기차가 항상 먼저 와서 기다라고 있다. 게다가 갈아 탈 기차는 바로 탈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 같다. 일본인들의 정확성이 프로그래밍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한꺼번에 처리 되고 있을까? 얼마나 복잡한 계산이 이루어 지고 있을까?
 
보통의 초보 여행객은 해외의 현지에서 버스를 타기 어렵다. 그러나 간사이 지방의 기차역 주변에는 어디나 관광객 편의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장소가 있고 안내원들의 한국어도 상당한 수준을 자랑한다. 거기서 주변의 교통에 관한 한국말로 된 지도를 받으면 초행길의 버스 탑승도 두렵지 않다. 심지어 버스 정류장의 이름도 한글로 병기 되어 있다. 또한 버스 정거장에는 해당 버스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는 전광판이 디지털이 아닌 나무 조각에 정보가 쓰여 있는 방식인 아나로그로 표시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전광판 뒤에서 사람이 팻말을 순간순간 바꾸어 드는 것과 같은 이치다. 모양이 너무 우습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의 버스 정거장에 있는 디지털 안내판은 일본의 그것을 표시하는 형태만 바꾼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사람들은 수 십 년 전에 이미 이러한 대중 교통 정보를 서비스 받고 있었던 것인데, 우리나라가 후발로 디지털 강국이 되면서 디스플레이 하는 방식만 첨단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다. 보이는 것이 이 정도라면 보이지 않는 곳의 차이는 어느 정도 일까? 예를 들어 10년의 차이가 난다고 하면 그간에 수집된 교통관련 정보는 얼마나 될 것이며 그로부터 나온 각종 정책과 국민들의 몸에 배인 습관은 기술만으로는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일본인들의 꼼꼼함에 비추어 본다면 그들이 축적한 데이터와 그로부터 만들어낸 정보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일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오사카, 나라, 고베, 교토를 두루 돌아보면서 또 하나 놀란 것은 도로에서 한국산 자동차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한대도 없는 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그렇게 장시간 둘러보는데도 찾기 어려운 상황은 내가 여행가본 어느 다른 나라에서도 없었던 일이다. 일본인 입장에서 본다면야 “도요도미 히데요시의 숨결이 있는 지역에 어디 감히 한국산 자동차가 땅을 밟고 다니는가” 하고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일본산 자동차의 판매 정도가 어느 정도 일까? 거리는 일본산 자동차들로 붐비고 하루가 멀다 하고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역사적으로 피해국은 우리나라이고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의 정도를 본다면 한국 국민의 대일 감정이 일본인이 생각하는 대한 감정보다 훨씬 나빠야 하는데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국적 상황을 보건대 상당히 의심스럽다. 이러한 것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조사해 볼만하다.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의 시민의식이 동족상잔의 비극도 잊어가는 상황에서 일본과의 역사적 사실은 당연히 망각하고 부러운 선진국으로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분석 결과가 설사 그렇다 해도 실제를 알아야 교육 정책을 바꾸던지 할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 주장은 어느 날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그들이 이면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료 모으기와 만들기의 몇 배에 해당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중국이나 일본은 어떠한 일을 함에 있어 절대로 서두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우리나라는 대체로 조급증이라는 고질병이 있으며 이는 사후약방문을 신속하게 처리하다 보니 생긴 유전병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당하기만 하면서도 살아남은 한민족이나 유태인들의 특징은 머리가 좋다는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 엄청난 빅데이터를 축적해서 중간에 끼인 우리나라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때 우리는 단점인 조급함과 장점인 영민함을 이용해서 짧은 시간 내에 경쟁력 있는 빅데이터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상대방이 축적한 정보를 역이용하는 발상도 하여야 할 것이다. 한민족의 슬기는 어려울 때 빛났다. 미래의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이 가장 어려운 시기였으나, 한민족의 저력으로 숙원인 통일도 이루고 아울러 지정학적인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낸 시기로 기록되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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