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서버와 스토리지 발표하고 가격 인하, 인력도 대폭 충원

델이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성장세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경쟁 업체인 HP와 레노버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PC와 서버에 대한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제 델이 반격할 차례다.

구글과의 전략적 제휴로 점유율 확대 노려
이를 위해 델은 최근 차세대 서버와 스토리지 시스템을 발표했다. 델은 또한 가격을 인하하고 2,000명의 대 고객 서비스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웹 검색 선두 주자인 구글과의 협력도 소개했다. 지난 5월에는 AMD 칩 기반의 시스템을 공급할 방침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구글과의 제휴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은 신규 출시되는 델 PC에 자사의 구글 데스크톱과 구글 툴바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게 된다. 또한 구글은 검색 어플라이언스로 델의 새로운 파워에지 서버를 재판매할 방침이다.
구글과의 협력은 새로운 매출과 서버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델의 새로운 제품들이 성장을 주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는 정교하고 값비싼 컴퓨터가 저렴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하게 만든 ‘델 효과’가 약해지지 않을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델은 여전히 PC 시장에서 선두 주자이다. 하지만 HP와 IBM,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공급망을 정비하고 저렴한 서버를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델의 서버와 네트워킹 판매는 회계연도 2006에 11% 증가했지만 회계연도 2007의 첫 분기에는 7% 하락했다. 델의 스토리지 제품군 판매는 회계연도 2006에 38%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회계연도 2007에 1분기에 접어들자 성장세가 크게 꺾여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리지 시장에 비교적 늦게 진입한 델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외장형 컨트롤러 기반의 디스크 시장에서 7%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벤더 중에서는 5위에 올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리지 선두 업체인 EMC와의 제휴를 통해 EMC의 스토리지 장비에 자사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거나 EMC의 스토리지를 직접 판매하고 있는 델은 이 덕분에 기업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다. 가트너의 돈나 테일러 분석가는 “사용자들은 한 벤더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델과 EMC의 협력은 고객들의 이러한 성향에 따라 델이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버, 기존 제품보다 150% 성능 향상
델은 파워에지 서버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인텔 우드크레스트(Woodcrest)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AMD가 델의 경쟁사들에게 보다 효율적인 프로세서를 공급함에 따라 델이 지난 2년 동안 인텔만 고집함으로써 겪었던 전력 대비 성능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세계 엔터프라이즈 마케팅 총괄 부사장인 닐 핸드는 델의 새로운 서버가 기존 델 서버보다 150% 이상 향상된 성능을 구현했으며, 전력 소비를 25%나 낮추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의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지원하는 다양한 장비들을 업그레이드함으로써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새로운 팬을 비롯해 전력 공급 장치, 향상된 관리 기능이 포함된다.
또한 델은 올해 말경에 AMD의 옵테론 기반의 서버를 처음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 서버는 4-way 시장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가트너에 따르면 AMD는 4-way 분야에서 미국 시장의 48%, 전세계 시장의 36%를 점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칩과 새로운 제품, 낮은 가격, 향상된 고객 서비스, 구글과의 협력 등은 델이 화려한 시절로 복귀하는 ‘엔진’이 되기에는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Darrell Du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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