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확대, 제품·서비스 라인업 강화로 인기 지속 전망



[아이티데일리] 최근 가계통신비를 줄이려는 노력 때문에 알뜰폰(MWVO)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서도 알뜰폰 증가 소식이 연일 보도되고 유통채널도 편의점, 대형마트, 우체국, 새마을금고, 농협 등으로 확산되면서 알뜰폰의 인지도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약 20~40%가량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다. 알뜰폰을 서비스하는 사업자는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큰돈을 들여 통신망을 구축할 필요가 없고, 보조금 및 마케팅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알뜰폰을 이용할 경우 기존 통신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통신사와 동일한 통화품질이나 데이터품질을 누릴 수 있게 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기존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다 알뜰폰으로 전환했거나, 이동통신사와 알뜰폰 두 가지 서비스를 동시에 사용 중인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G 스마트폰에서 알뜰폰으로 전환한 사용자는 통신비를 46.7% 절감했고, 4G(LTE) 스마트폰에서 전환한 이용자는 52.1%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품질도 알뜰폰 서비스 이용자의 94%가 기존 이동통신서비스와 품질이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알뜰폰 인기의 이유는 단연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이 때문에 휴대폰도 고가·고성능의 제품보다는 전화와 문자메시지 등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피처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절반 이상이다. 우정사업본부 통계에 따르면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구매한 단말기는 2G 피처폰이 61%, 3G 스마트폰이 11%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고, 4G 구매자는 28% 수준이었다.

유통망이 다양해진 점도 알뜰폰의 인기를 높인 이유로 꼽힌다. 2011년 첫 도입된 알뜰폰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에도 낮은 인지도와 단말기 부족으로 인해 도입 첫해 가입자가 47만명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알뜰폰의 유통망이 확대되면서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물론 우체국에서도 지난해 9월부터 알뜰폰을 판매하면서 대기업과 정부기관이 알뜰폰을 취급한다는 것에 소비자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제품과 서비스 라인업이 강화된 것도 알뜰폰 인기를 상승시켰다. 기존에는 피처폰를 위한 서비스가 주를 이뤘으나 3G 스마트폰, LTE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제품과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일반 통신사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알뜰폰 사업자인 에넥스텔레콤은 고성능 스펙을 갖춘 구글과 LG전자의 합작 스마트폰 ‘넥서스 5’의 본격적인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성능 스마트폰이 알뜰폰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30개월 할부 기준 45만 9000원인 넥서스 5는 알뜰폰 요금제인 에넥스텔레콤의 LTE34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매월 기본할인 7700원과 알뜰할인 6600원이 할인돼 실제로 매월 단말대금 1000원을 지불하면서 사용할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의 넥서스 5 출시를 시작으로 알뜰폰의 인기 상승세는 가속될 전망이다.

알뜰폰은 서비스 초기 유통망과 단말기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유통 채널이 확대되면서 최근 알뜰폰을 가입하는 소비자는 매월 10만 명에 이르고, 2013년 12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25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제 이동통신 시장점유율의 4.4% 이상이다. 업계는 2014년 알뜰폰 가입자 수가 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500만명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에 해당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좀 더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단말기를 수급하고, A/S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후불요금제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2013년에는 월 기본료 1000원짜리 제품처럼 가격 경쟁력이 분명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며 “2014년에는 후불폰, LTE폰 등 제품 라인업도 강화돼 지금보다 시장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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