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비 전력량 30배 감소, 에너지효율성 1000배 개선 목표

ICT(정보통신기술) 네트워크의 에너지 효율 1,000배 향상을 목표로 출범한 글로벌 컨소시엄 '그린터치(GreenTouch)'가 FTTH(fiber-to-the-home)망에서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인 'Bi-PON(Bit-Interleaved Passive Optical Network)'을 발표했다.

Bi-PON기술을 활용하면 성능 향상 및 비용 절감은 물론, 기존 네트워크 대비 전력 사용량을 30배 이상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는 PON 기술 발전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함은 물론, 향후 40GPON 시스템에서 전자 프로세싱이 늘어나면서 필수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광 가입자 네트워크는 처리된 전체 데이터의 99%를 사용하지 않고 폐기하는 반면, Bi-PON은 선택적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을 사용해 전자 회로를 획기적으로 간소화시키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여준다.

그린터치 컨소시엄은 전체 통신 인프라의 전력 소비량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액세스망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방안 도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에 따르면 FTTH 망은 향후 5년내에 두배 이상 증가하며, 2016년에는 전 세계 FTTH 가입자 수가 1억 4,20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른 에너지 소비 역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통신업계가 기존 광전송 기술 대신 Bi-PON을 사용하면 도로 위 자동차 50만대를 없애는 수준의 탄소배출 감량이 가능해진다.

그린터치 컨소시엄은 작년에 발표한 첫번째 성과인 대용량 스마트 안테나 시스템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성과물인 Bi-PON 기술을 결합할 경우 네트워크의 에너지 효율을 25배 이상 향상시키고, 향후 그린터치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더 값진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린터치 컨소시엄은 알카텔-루슨트 산하 연구기관인 벨 연구소가 주축이 되어 ICT의 에너지효율성을 1000배 이상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2010년 1월 출범했다. 에너지 효율성 1000배 향상은 인터넷을 포함한 전세계 통신 네트워크 운용을 위해 현재 사용되는 하루 전력 소비량으로 3년간의 운용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통신사업자, 학계 연구소, 정부 및 비영리 연구기관을 비롯한 55개의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KT, 서울대, KAIST, 삼성전자종합기술원(SAIT), ETRI 등의 한국 회원들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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