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다수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이뤄질 것으로 주목받았던 2금융권의 시스템 구축이 늦어지고 있다. 당초 보험권의 경우 현대해상, 신동아화재 등이, 증권업계에서는 대우, 현대, 한화증권 등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SI업계는 이에 따라 올해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가 20여개 이상 진행될 것으로 판단,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가 활황세를 보일 것이라고까지 장담했었다.
그러나 최근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올해 보험권에서 가장 먼저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됐던 신동아화재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보험권의 경우 동부화재가 300억 원 규모의 정보계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물꼬가 조금 트인 상황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증권업계의 대형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시장의 변화에 따른 대형 애플리케이션 시스템 구축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세부적인 전략이 확정되지 않아 프로젝트 착수가 어려운 실정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탁업법 개정과 12월부터 시행될 퇴직연금제도 등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전략이 나오고 있지만 이 정도 변화로는 향후 5~10년 동안의 전략 변화에 대응할 만한 애플리케이션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확실시되고 있는 2금융권 금융기관은 롯데카드와 하반기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정도다. 이에 따라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금융권의 대형 프로젝트가 '소문 난 잔치'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도 대형보험사의 프로젝트가 예상됐으나 결국 별 진전 없이 해를 넘겼다. <이강욱 기자>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