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리드는 영업·마케팅·컨설팅·기술지원, NHN은 기술개발

"작년까지 시장의 확산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사업에 집중하고 이 부분의 진도를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NHN에서 분리했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분리되었을 뿐 실질적으론 굉장히 긴밀한 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큐브리드의 정병주 대표이사는 NHN에서 분리돼 나온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현재 큐브리드와 NHN의 관계를 살펴보면 NHN은 제품개발을, 큐브리드는 영업·마케팅·컨설팅·기술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NHN이 기술개발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국내 최고의 포털사이트에서 제품개발을 한다는 사실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큐브리드가 NHN에서 분리되자 업계에서는 "NHN이 기술력만 속 빼간 것 아니냐?"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정병주 대표이사는 "NHN이 기술력만 빼간 것이 아니다. NHN과 큐브리드가 윈윈하기 위한 모델이다. 특히 DBMS는 사용자가 많아져야 제품 또한 함께 강해진다. 이런 측면에서 큐브리드의 분리는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출을 통한 이익의 발생을 큐브리드 안에서 공유 할 수 있게 된 점이 좋다. NHN에 있을 적에는 실적이 크게 올라 이익이 많이 발생해도 대주주인 NHN의 이익이 극대화 됐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제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는 큐브리드 직원들끼리 공유할 수 있다"며 정 사장은 현 내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큐브리드는 자사의 DBMS가 인터넷 서비스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외산 DBMS에 비해 후발주자임을 감안해, 모든 면에서 외산 제품을 따라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제품이 4.0 버전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로고도 사용자들이 좀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바꿨다.

지난해에 이어 올 해도 클라우드 컴퓨팅이 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며 오픈소스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큐브리드도 이득을 보고 있다. 국내는 해외에 비해 아직 오픈소스 시장이 미흡한 편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이 주목을 받으며 덩달아 오픈소스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오픈소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덩달아 큐브리드의 DBMS도 주목을 받고 있다.

정병주 대표이사는 "국내는 오라클, IBM DB2, MSsql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국내 DBMS 3사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며 "급격한 성장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산 밴더들 사이의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물론 경쟁이 있겠지만, 그것보단 동반성장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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